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영상·조명·대형 오브제 등 기술과 퍼포먼스 결합으로 ‘보는 마술’ 넘어 체험형 공연을 선사했다.
이은결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ONE OF ONE’이 지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마술과 영상, 음악, 조명, 대형 무대 장치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일루전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ONE OF ONE’은 이은결이 30년 동안 구축해온 공연 세계를 하나의 무대에 집약한 30주년 특별 공연이다. 공연 측은 ‘ONE OF ONE 공연명에 대해 “‘ONE’을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 무대(Origin),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경험(Nevermore), 30년의 베스트를 집약한 특별 에디션(Edition)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술의 ‘트릭’ 자체보다 관객이 경험하는 무대의 규모와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스크린과 실제 무대가 연결되고, 대형 오브제와 조명·영상 기술이 퍼포먼스와 결합하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공연이 전개되는 것. 단순히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의 신기함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와 공간을 경험하는 듯한 무대 구성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996년 마술을 시작한 이은결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국내 마술의 위상을 높였고, 이후 단순히 마술 기술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조명, 영상, 서사, 무대 연출을 결합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2003년 FISM 세계마술선수권대회 종합 2위, 2006년 제너럴 부문 우승을 비롯해 한국 마술의 영역을 넓혀온 경력도 이번 30주년 공연의 기반이 됐다.

과거 인기 레퍼토리를 단순히 다시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공연장에 맞는 스케일과 기술을 더해 새로운 장면으로 재구성하면서 30년을 결산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은결은 “지난 30년 동안 남들이 만든 마술 도구를 사용하는 대신 세상에 없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단순히 ‘신기하다’는 감정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감정과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일루셔니스트로서 경계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