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동행이냐, 2421억 아스날행이냐' 야유받은 알바레스의 선택…바르셀로나 꿈은 사실상 막혔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6 19: 13

이강인(25)과 훌리안 알바레스(26, 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시즌 중에 볼 수 있을까. FC 바르셀로나 이적길이 막힌 알바레스 앞에 아스날행, 아틀레티코 잔류, 2027년까지 기다리는 세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영국 'BBC'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반목과 분노, 적대감이 알바레스의 여름 이적 사가를 요약한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9월 1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의 미래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화두"라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같은 날 "아스날은 알바레스 영입을 위해 아틀레티코가 원하는 이적료에 더 가까운 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선수가 이적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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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스가 가장 원하는 목적지는 여전히 바르셀로나다. 로마노는 "알바레스는 아직 바르셀로나만을 원한다. 그의 입장은 몇 달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아틀레티코가 같은 스페인 라리가 경쟁팀에 핵심 공격수를 넘길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5월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당시 구단은 "특히 바르셀로나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보이는 것을 모두 믿지 말라.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선수 한 명을 겨냥한 흠집 내기 운동이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회장도 알바레스의 잔류를 못 박았다. 그는 지난 24일 비야레알과 홈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알바레스를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이자 팀의 중요한 일원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며 이번 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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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구단의 갈등은 이미 경기장까지 번졌다. 비야레알전에서 알바레스의 이름이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소개되자 아틀레티코 홈 팬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후반전 교체 투입을 준비할 때도 야유는 계속됐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은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돌았지만, 알바레스는 홀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구단의 권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소 회장은 경기 전 "알바레스가 사과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두 경기 안에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바레스와 팬들 사이의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 사이의 신경전도 공개적으로 벌어졌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미겔 앙헬 힐 마린 아틀레티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달 동안 알바레스의 프로 경력에 최고의 조언자들이 함께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알바레스의 에이전트 페르난도 이달고는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거짓말쟁이에게 왜 거짓말했는지 묻지 말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시 거짓말을 해야 할 테니까"라고 적었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힐 마린 CEO의 발언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갈등의 뿌리에는 이적 허용 조건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월 9일 알바레스 영입을 위해 1억 5000만 유로(약 2423억 원)를 제안했지만 아틀레티코가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알바레스 측은 1억 5000만 유로의 제안이 도착하면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아틀레티코가 뒤집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마드리드 지역의 최대 라이벌 레알에도 핵심 공격수를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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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틈을 아스날이 파고들었다. BBC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올여름 아스날이 가장 원했던 공격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는 선수가 바르셀로나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적시장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아스날은 알바레스가 런던행에 동의하기만 하면 아틀레티코가 요구하는 1억 5000만 유로를 마련해 협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는 지난 2023년 데클란 라이스를 영입하며 세운 구단 최고 이적료 1억 500만 파운드(약 1696억 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디렉터도 지난주 런던을 방문해 아스날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의 이적료로 1억 5000만 유로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협상 과정에서 베르타 디렉터의 존재도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아틀레티코에서 같은 역할을 맡았고, 2024년 알바레스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선수와 아틀레티코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다만 마지막 결정은 알바레스에게 달렸다. 아스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겠다는 꿈을 아직 포기하지 못했다. 가족이 영국을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자 문제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타 감독은 알바레스가 아스날을 선택하더라도 바르셀로나 이적이 막힌 뒤 택한 차선책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선수가 아스날의 계획에 완전히 전념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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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알바레스를 원하지만 아틀레티코의 태도가 단순한 협상용 엄포가 아닐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대체 후보 가운데 한 명은 아스날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다. 바르셀로나가 다른 공격수 영입으로 방향을 틀면 알바레스도 결단을 미루기 어려워진다.
알바레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직접 이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적절한 시기는 아니지만 숨기고 싶지 않다. 구단과 이야기를 마쳤고, 이적하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내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106경기에 출전해 49골과 17도움을 기록한 핵심 공격수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앞서 맨시티에서는 2022-2023시즌 트레블을 포함해 주요 대회 우승 6회를 경험했다.
알바레스의 결정은 이강인에게도 중요하다. 알바레스가 잔류하면 두 선수는 아틀레티코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반대로 아스날행을 선택한다면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알바레스의 동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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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는 알바레스 앞에 놓인 선택지를 "아스날로 이적하거나 아틀레티코에 남거나, 바르셀로나를 기다리며 2027년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BBC도 "아스날이냐, 잔류냐. 곧 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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