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26, FC서울)가 연봉을 절반 이상 포기하면서 유럽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CD 나시오날이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26일(한국시간) "CD 나시오날이 FC서울 공격수 송민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와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라고 보도했다.
이어 "송민규는 유럽 무대에서 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연봉 삭감도 기꺼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방송 'RTP 마데이라'도 "송민규의 나시오날 이적 가능성이 크다. 나시오날이 올여름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한 유력한 영입 후보로 송민규를 선택했다"라고 알렸다.
국내에서도 구체적인 이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K리그 소식통은 이날 "송민규가 서울을 떠나 나시오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서울은 선수에게 선택권을 줬고 이적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 간 협상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송민규는 오는 28일 포르투갈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한 마지막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받는 이적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송민규를 영입하면서 유럽 구단의 제안이 도착하면 별도의 조건 없이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송민규는 지난해까지 전북현대에서 뛰었다. 전북과 계약이 끝난 뒤 서울에 합류했지만 유럽 진출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다. 김기동 감독과 서울도 선수의 오랜 꿈을 존중했다.
송민규는 지난 24일 김기동 감독과 이적 문제를 놓고 면담했다고 알려졌다. 이튿날에는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자신의 미래를 논의한 끝에 포르투갈행을 선택했다.

금전적인 조건은 서울보다 크게 낮다. 송민규가 나시오날에서 받게 될 연봉은 현재 서울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규에게 우선순위는 돈이 아니었다. 지난 2018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유럽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팀을 선택할 때도 유럽의 제안이 들어오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송민규는 최근까지 왓포드를 비롯한 잉글랜드 챔피언십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영국 취업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이적 협상은 구체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유럽 도전이 다시 미뤄질 수 있던 상황에서 나시오날이 영입을 제안했다. 송민규는 낮아진 연봉을 감수하면서도 포르투갈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하기로 결심했다.
송민규는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해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K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후 전북을 거쳐 이번 시즌 서울에서 김 감독과 재회했다.
서울에서도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큰 지난 25일 부천FC와 홈경기까지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은 해당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포항과 전북, 서울을 거친 송민규의 K리그1 통산 기록은 9시즌 229경기 48골 30도움이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으로 이동해 직접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에도 강점이 있다.
국가대표 경력도 갖췄다. 송민규는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다.
송민규는 서울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더 적은 보상을 감수하고 새로운 무대를 선택했다. 구단 간 협의와 메디컬 테스트가 문제없이 마무리되면 프로 데뷔 9년 만에 꿈꿔온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