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산체스(29, 첼시)가 골문을 지키는 한 첼시는 절대 우승하지 못한다."
제이미 캐러거의 단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첼시가 새로운 선택지를 받아들었다. 아스톤 빌라와 결별을 준비 중인 월드컵 우승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3)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측이 첼시에 선수를 영입할 의향이 있는지 문의했다. 첼시는 에밀리아노와 계약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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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새로운 골키퍼를 고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산체스는 지난 24일 풀럼과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두 차례 실점 과정에서 모두 실수를 범했다.
첼시는 콜 파머와 모건 로저스, 주앙 페드루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3-2로 승리했다. 새롭게 구성된 공격진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산체스의 불안한 경기력은 첫 경기부터 치명적인 약점으로 떠올랐다.
첫 번째 실점은 전반 23분 나왔다. 조시 킹이 골문 중앙으로 슈팅했고 공은 산체스의 몸을 통과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해당 슈팅의 유효슈팅 기대득점(xGoT)은 0.05에 불과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골로 이어진 슈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산체스의 대처가 아쉬웠다. 티모시 카스타뉴의 슈팅을 위험 지역으로 쳐냈고 곤살로 가르시아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이외에도 평범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코너킥을 허용하고, 전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안토니 로빈슨에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 기회를 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은 “첼시는 모든 포지션을 강화했지만 골키퍼 자리에서는 모험해서는 안 된다. 실수를 저지르고 불안해하는 골키퍼가 있다면 팀이 하려는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문제다. 문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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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거는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첼시는 산체스가 골문을 지키는 한 절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비 알론소 첼시 감독은 산체스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팀 전체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실수를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배워야 한다.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모든 위치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첼시는 올여름 내내 현재 골키퍼진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풀럼전 이후 산체스를 주전으로 두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다시 커졌다. 이적시장이 아직 열려 있는 만큼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21세 마이크 펜더스도 산체스와 경쟁할 수 있는 후보다. 펜더스는 지난 시즌 스트라스부르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뒤 첼시로 돌아왔다. 풀럼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첼시는 펜더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프로에서 온전하게 두 시즌만 치른 골키퍼를 곧바로 압박이 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투입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에밀리아노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산체스보다 즉각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33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펜더스의 성장 경로까지 막지 않을 수 있다.
경험과 우승 경력도 충분하다. 에밀리아노는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여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결승에서 0-1로 패했지만 에밀리아노는 다시 한번 큰 경기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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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재 에밀리아노의 소속팀 내 상황이다. 이달 초 유벤투스가 영입을 추진하며 아스톤 빌라와 협상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빌라는 에밀리아노의 이탈을 예상해 파르마에서 지온 스즈키를 영입했다. 스즈키를 앞으로의 주전 골키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는 마르코 비조트가 골문을 지켰다.
유벤투스행은 무산됐지만 에밀리아노가 빌라에 복귀해 경쟁하는 그림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에밀리아노는 최근 일주일 동안 1군 선수단과 떨어져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 측과 빌라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
에밀리아노가 이적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여름에도 빌라를 떠나기를 원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락을 기다렸다.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 임대 영입을 제안했지만 빌라가 거절했다. 결국 맨유는 로열 앤트워프에서 세네 라먼스를 영입했고 에밀리아노는 잔류했다.
이적이 무산된 뒤에는 다시 빌라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빌라도 에밀리아노의 활약 덕분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프라이부르크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에밀리아노의 빌라 고별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승이 확정되자 에밀리아노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어깨 위에 들어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빌라는 애초 에밀리아노를 지킬 계획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여전히 그를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평가했다. 구단도 다른 골키퍼 후보들의 관계자들에게 에밀리아노가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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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노가 다시 이적을 추진하자 빌라는 선수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체자로 스즈키까지 영입한 만큼 적절한 제안이 도착하면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밀리아노는 지난 2020년 9월 아스날을 떠나 빌라에 합류한 뒤 공식전 256경기에 출전했다. 빌라의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도약과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끌며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에밀리아노까지 이적하면 빌라의 선수단 변화 폭은 더욱 커진다. 빌라는 올여름 모건 로저스와 유리 틸레만스, 에즈리 콘사, 뤼카 디뉴 등 여러 핵심 선수와 이미 결별했다.
최종 변수는 빌라가 요구할 이적료다. 첼시로서는 산체스를 곧바로 대체할 경험 많은 골키퍼가 필요하고, 빌라는 새 주전 스즈키를 확보한 뒤 에밀리아노의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
빌라의 요구액이 지나치게 높지 않다면 세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 강력한 공격진을 갖추고도 골키퍼 문제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첼시가 월드컵 우승 골키퍼 영입으로 마지막 약점을 지울지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