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매직+행운의 여신' 태국 자책골 두 번이 베트남 살렸다...합계 4-2로 현대컵 우승! 벌써 우승 4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7 00: 29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베트남이 결승 2차전에서 나온 상대 자책골 두 개를 앞세워 태국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고 사상 최초로 아세안 현대컵 2연패를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아세안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22일 태국 원정으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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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세안 현대컵은 2년마다 열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과거 스즈키컵과 미쓰비시컵 등의 명칭으로 진행됐고 대회 출범 30주년을 맞아 타이틀 스폰서가 현대로 바뀌면서 현대컵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베트남은 지난 2024년 대회 결승에서도 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왕좌를 지키면서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베트남의 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4회로 늘었다. 지난 2008년 첫 우승을 차지했고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는 2024년과 2026년 연달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우승 순위에서는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최다 우승팀은 7차례 정상에 오른 태국이다.
김상식 감독도 베트남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베트남을 아세안컵 2연패로 이끈 최초의 감독이자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첫 사령탑이 됐다.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는 김 감독은 부임 후 벌써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 2024년 부임 직후 아세안컵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7월 AFF U-23 챔피언십과 12월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현대컵을 통해 네 번째 정상 등극을 완성했다.
두 골 차로 앞선 채 홈에서 2차전을 시작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역전 우승을 노린 태국이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베트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베트남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점유율은 30%에 불과했고 패스 시도도 100개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선제골은 태국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베트남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욧사콘 부라파가 잡았다. 욧사콘은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 2차전 합계 점수는 2-1까지 좁혀졌다. 한 골만 더 내주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후반 시작 직후에는 태국이 페널티킥까지 얻었다. 키커로 나선 카카나 카미오크가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베트남에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 7분 도 호앙 헨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태국 골키퍼 차차이 붓프롬의 다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차차이의 자책골이었다. 베트남은 이날 첫 유효 득점을 상대 자책골로 얻으며 합계 점수를 3-1로 벌렸다.
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베트남을 몰아붙였고 후반 40분 완차이 자루농크란이 골을 넣으며 다시 합계 3-2까지 따라붙었다.
태국이 한 골을 추가하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경기 막판 베트남은 태국의 공세를 막는 데 집중했고, 추가시간 다시 한번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득점을 얻었다.
베트남이 역습에 나선 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걷어내려던 태국 수비수의 발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이 기록한 두 골이 모두 태국의 자책골로 만들어졌다.
결국 2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태국은 원정에서 먼저 두 골을 넣고 페널티킥까지 얻으며 대역전극의 가능성을 키웠지만 자책골 두 개에 발목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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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미딘 국립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베트남 국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선수단이 대형 베트남 국기를 펼치고 촬영한 단체 사진 한편에는 태극기도 자리했다.
베트남은 우승과 함께 A매치 연속 무패 기록도 26경기로 늘렸다. 해당 기간 성적은 22승 4무다. 종전 베트남 대표팀 최다 기록이었던 18경기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부임 후 아세안컵 두 차례와 AFF U-23 챔피언십, SEA게임을 모두 제패했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참가한 동남아시아 주요 대회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르는 '상식 매직'을 이어갔다.
베트남은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두 차례 실점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자책골 두 개라는 행운까지 더해지면서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은 사상 최초의 아세안 현대컵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완성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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