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때와 똑같네?’…베트남은 지금 수백만명이 거리에서 축제 분위기, 김상식호 아세안컵 2연패에 거리마다 ‘폭죽·오토바이 물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08.27 09: 08

마치 2002년 한국을 보는 것 같다.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온 베트남이 다시 한번 축구 열기로 들끓었다. 
베트남은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SEAN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1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베트남은 합계 4-2로 태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이 확정되자 베트남 팬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시민들이 베트남 국기를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누비며 우승을 자축했다. 도심 곳곳에서는 경적과 함성이 이어졌고, 축하 분위기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김상식 감독의 우승을 축하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팬들도 있었다. 

[사진] 베트남익스프레스

[사진] 베트남익스프레스
현재 베트남의 축구 축제 분위기는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쓰자 전국이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번에는 베트남 국기를 든 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대표팀의 우승을 함께 즐겼다. 심지어 거리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도 나왔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밤새도록 교통이 마비됐다. 그럼에도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김상식 감독 역시 경기 후 이러한 분위기를 예상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늘 집에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 아마 교통이 막힐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 직후 수많은 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풍 축하’에 나설 것을 예상한 것이다.
이번 우승은 베트남에 더욱 특별하다. 2024년 아세안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대표팀 역사상 아세안컵 2연패를 이끈 첫 감독이라는 기록도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사진] 베트남익스프레스
경기 자체도 극적이었다. 베트남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반에는 태국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고, 이후 상대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태국이 다시 앞서가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베트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태국 완차이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합계 스코어에서 앞선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종료 직후 김상식 감독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을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축구의 왕’이라고 표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오늘 하루만큼은 나도 스스로를 축구의 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팬들에게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밤이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팬들이 국기를 흔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행진하면서 베트남 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사진] 베트남익스프레스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 전국이 축구로 하나가 됐다. 2026년 베트남 역시 김상식호의 아세안컵 2연패와 함께 거대한 축구 축제를 맞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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