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0분 폭풍'을 집중 조명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알렉스 바에나(25)가 중심에 섰지만, 대승의 문을 연 선수는 정확한 침투 패스로 선제골을 만든 이강인(26)이었다.
아틀레티코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6-2027시즌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경기 후 "바에나가 지휘한 아틀레티코의 30분짜리 회오리바람이 개막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세비야를 쓰러뜨렸다"라고 평가했다. '마르카'도 "바에나가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아틀레티코의 등번호 10번이 전반전을 지배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752773993_6a9364e8f3e49.jpg)
아틀레티코는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에 나섰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컨디션 문제로 빠졌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과 바에나를 가장 높은 위치에 배치했고 아데몰라 루크먼과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측면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고정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약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강인과 바에나, 루크먼, 줄리아노가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자 세비야 수비진은 상대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752773993_6a9364e972ab2.jpg)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선수단에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공격수 없이 경기하기로 했다. 경기장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네 명의 악마가 배치됐다. 측면에서는 속도를, 중앙에서는 섬세함을 보여줬다"라고 표현했다.
공격의 출발점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5분 이강인은 세비야 수비진 사이로 움직이며 바에나의 침투를 확인했다. 곧바로 정확한 전진 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넣었다. 공을 받은 바에나는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찔렀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 장면을 두고 "경기 첫 번째 기회에서 이강인이 월드컵 우승자의 침투를 발견했고, 바에나는 골문 반대편을 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카 역시 이강인의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매체는 "바에나의 첫 번째 골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왔다. 대각선으로 움직인 이강인이 수비 사이로 정확한 패스를 넣었고, 바에나는 오른발로 골문 반대편을 공략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의 시즌 첫 도움이었다. 말라가와 개막전에서 아틀레티코 데뷔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세비야전까지 리그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752773993_6a9364e9ef6cb.jpg)
아틀레티코는 이강인과 바에나가 만든 선제골을 시작으로 세비야를 몰아붙였다. 전반 26분 파블로 바리오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루크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 33분에는 마르코스 요렌테의 패스를 받은 바에나가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마르카는 "오후 9시 30분에 시작한 경기가 10시쯤에는 이미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 경기를 끝낸 선수는 아틀레티코의 등번호 10번 바에나였다"라고 극찬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알바레스가 이 팀의 리더이자 간판선수가 되기를 포기했다면, 바에나는 그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선수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초반 바에나의 패스를 받은 루크먼이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21분 시메오네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한 교체를 단행한 직후 미겔 시에라에게 실점하면서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27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코케를 투입했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세비야의 공세를 막아내며 3-1 승리를 지켰다.
이강인은 72분 동안 패스 32회 가운데 30회를 성공해 정확도 94%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과 결정적 기회 창출을 한 차례씩 기록했고, 드리블도 다섯 차례 중 세 차례 성공했다. 상대 압박에 직접 공을 빼앗긴 기록은 없었다.
![[사진] 마르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752773993_6a9365a44898f.png)
마르카도 이강인의 활약을 인정했다. 경기 후 공개한 평점표에서 이강인에게 별 2개를 부여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바에나와 중원을 장악한 바리오스는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평가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선수는 바에나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세비야를 무너뜨린 '30분짜리 회오리바람'의 시작에는 이강인의 정확한 패스가 있었다. 개막전에서는 직접 골을 넣었고 세비야전에서는 동료의 득점을 설계하며 아틀레티코 공격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