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여름 사나이 KT의 진가가 발휘됐다. 무려 1만 4400 골드라는 절대로 뒤집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차이를 반전시키는 미러클을 완성했다. KT가 디플러스 기아(DK)의 압도적인 공세를 버틴 이후 뒤집기쇼로 매치 포인트를 찍고,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KT는 3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DK와 2세트에서 1만 4400 골드로 뒤쳐진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한타 집중력을 발휘하며 41분 14초 만에 킬 스코어 15-1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는 2-0.
선픽권을 쥔 DK가 바이 선픽을 시작으로 제이스-탈리야(비원딜), 애니(미드), 알리스타를 구성해 하드 CC와 포킹 조합을 완성했다. 반면 블루 사이드를 택한 KT는 럼블-스카너-아리-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선택하며 단단한 한타 조합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은 DK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3분 ‘루시드’ 최용혁의 바이가 미드 개입을 통해 ‘비디디’ 곽보성의 아리를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고, 유충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이어 11분 4대4 교전과 15분 전령 한타에서도 연달아 킬을 챙긴 DK는 킬 스코어 5-2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중반 이후 차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KT가 세 번째 드래곤을 챙겼으나 이어진 교전에서 4데스를 허용해 킬 스코어는 2-9까지 밀렸고, 골드 격차도 4000 이상으로 넓어졌다. 승기를 잡은 DK는 25분 첫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둘렀고, 두 번째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탑 억제기를 철거, 글로벌 골드 격차를 무려 1만 4,400골드까지 벌렸다.
그러나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어선 DK의 방심을 KT가 놓치지 않았다. 한타 조합의 강점을 살린 KT는 상대의 공세를 차분히 받아치며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DK 선수 4명을 제압, 8-13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글로벌 골드가 1만 이상 벌어진 기적 같은 상황에서 KT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35분 드래곤 교전에서 DK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여섯 번째 드래곤을 사냥한 KT는, 38분 바론 버프까지 획득해 골드 차이의 의미를 완벽히 지워버렸다.
화력과 단단함을 동시에 갖춘 KT는 교전 대승과 함께 4킬을 쓸어 담았고, ‘쇼메이커’ 허수가 홀로 지키던 DK의 본진으로 거침없이 돌진했다. 그대로 넥서스를 철거한 KT는 41분 14초 만에 15-13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하며 2세트 승리를 확정 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