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우리를 선택할 거라 예상했지만, 승산 있는 승부라 생각한다.”
‘여름 사나이’, ‘여름의 KT’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았다. 정말 KT의 특별한 ‘여름 DNA’는 이번 여름에도 변함없이 발휘되는 것 같았다.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이라는 고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두 번째 관문 통과의 기쁨을 표현하면서 세 번째 상대로 만나는 젠지전 필승을 다짐했다.
KT는 3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DK와의 맞대결에서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호흡을 바탕으로 1, 2, 3세트를 내리 쓸어 담으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원딜 '지우' 정지우가 기적같은 승리의 주역으로 꼽히면서 POM에 선정됐다.

이로써 KT는 승자조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패배한 DK는 패자조 1라운드로 내려앉았다. 경기 직후 진행된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 대진 지목에서 1번 시드 젠지가 KT를 지목함에 따라, KT는 오는 9월 1일 젠지와 3라운드 진출을 다투게 됐다. 2번 시드 한화생명의 상대는 전날 승리를 거둔 T1으로 결정돼 9월 2일 경기가 성사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스코어’ 고동빈 KT 감독은 “DK와 경기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3-0으로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챙길 수 있으면 최대한 초반 주도권을 챙기려 노력했고 전체적인 한타 밸런스도 많이 신경 썼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이겨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KT는 1세트 탑 트런들과 3세트 정글 초가스라는 조커픽을 선보였다. 탑 트런들은 1세트 가장 고비라고 할 수 있었던 한타에서 올라프를 제대로 틀어막았고, 정글 초가스 역시 DK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트런들 탑은 퍼펙트 선수와 평소 올라프 상대로 각을 자주 얘기하고 있었다. 1세트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 생각해 바로 뽑게 됐다. 정글 초가스는 3픽까지 구성됐을 때 앞라인만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커즈 선수도 연습 때 자신감 있게 어필해서 뽑게 됐다. 스킬 구성은 좋지만 뚜벅이라는 한계가 있는데 조합만 잘 맞춘다면 괜찮은 픽이다.“
2세트 1만 골드 이상 뒤지던 경기를 뒤집은 동력에 대해 고 감독은 집중력을 꼽았다. "다전제를 준비하면서 실수가 안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집중력 있게 해보자고 선수단 전체 서로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먹혀들었다”라고 답했다.
정규 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비결을 묻자 "심플할 수도 있는데 버릴 건 버리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래서 정규 시즌보다 플레이오프 때 경기력이 좋은 이유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음 상대인 젠지가 KT를 지목해 2라운드에서 맞붙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젠지가 우리를 고를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렇다고 못 이길 상대는 아니며 승산 있는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동빈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