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가 영화와 쇼,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잇달아 탄생시키며 ‘퍼포먼스 디렉터’의 진정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펼쳐진 ‘라스트 런’은 단순히 많은 댄서를 동원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넘어 안무가의 선택과 판단, 리더십이 작품의 완성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오브제와 조명, 공간을 활용하는 연출력부터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빠르게 해결하는 판단력, 수많은 댄서를 하나의 팀으로 이끄는 리더십까지 같은 조건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물이 탄생하며 ‘스디파’만의 차별화된 재미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시미즈와 레난의 대결은 서로 다른 디렉팅 방식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무대였다. 시미즈는 대형 오브제와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심재원 역시 “한 편의 라스베이거스 쇼를 본 듯하다”고 평가할 만큼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난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지만 자신을 믿고 따라준 팀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략을 수정했다. 난도가 높은 동작보다는 선명하고 화려한 움직임에 집중하고, 각 댄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재구성했다. 현장 리허설을 통해 문제가 된 동선을 즉각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였고, 단체 무릎 워킹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인트로와 1·2층을 종횡무진한 제이미의 활약까지 더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완성했다.
백구영과 캐스퍼의 대결에서는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백구영은 댄서들에게 백스테이지와 계단 등 실제 무대 동선을 직접 확인하게 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무대 감독과 조명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며 실제 공연장을 운영하듯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베테랑 디렉터의 저력을 드러냈다.

캐스퍼 역시 조명을 적극 활용한 연출과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무대를 완성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암전 타이밍부터 실루엣 조명, 스포트라이트까지 다양한 조명 장치를 활용해 무대의 입체감을 극대화한 것. 방송 이후 태민이 출연한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서 캐스퍼가 직접 조명실에 들어갔던 일화까지 회자되면서 그의 남다른 디테일과 연출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정민준과 해쉬의 대결에서도 ‘디렉터’의 역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해쉬가 깊이 있는 주제와 고난도 테크닉, 치밀하게 계산된 대형과 연출을 앞세워 높은 밀도의 작품을 완성했다면, 정민준은 새로운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진심 어린 리더십으로 풀어냈다.
정민준은 쉬는 시간마다 먼저 댄서들에게 다가가 컨디션을 살피고, 진심을 담은 편지를 건네며 팀원들과 마음을 나눴다. 단순히 안무를 지시하는 것을 넘어 댄서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디렉터로 성장해간 것. 그 결과 탄탄한 합과 에너지, 섬세한 디테일까지 살아 있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무대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스디파’는 화려한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안무가들의 판단과 리더십까지 조명하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누가 더 잘 추느냐’를 넘어 ‘누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느냐’를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그리고 ‘라스트 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9월 1일(화) 방송에서는 베이비주와 나인, 바다와 인규의 남은 승부가 공개된다. 앞선 ‘시그니처 안무 쟁탈전’에서 승패를 가른 네 사람이 이번에는 작품 전체를 설계하는 디렉팅 역량으로 다시 맞붙는 만큼 또 한 번의 반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자신의 대표작 ‘Smoke’를 인규에게 내줬던 바다가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디렉팅 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차세대 퍼포먼스 신을 이끌고 있는 베이비주와 나인이 서로 어떤 상반된 작품 세계를 보여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과연 남은 ‘라스트 런’에서 자신의 이름을 최종 ‘디렉터 크레딧’에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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