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통산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39·세르비아)가 코트 위를 떠날 때가 된 걸까. 그가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더 선'은 31일(한국시간) "조코비치가 US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1회전 탈락했다. 아서 애시 코트에서 여러 차례 구토한 그는 눈물까지 흘리며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마리아노 나보네(25·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7<5-7> 7-5 6-4 2-6 1-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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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마흔이 되는 조코비치는 5세트 접전을 펼치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습한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던 도중 수건을 담는 통에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조코비치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가다가 역전당하며 4시간 36분의 혈투에서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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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조코비치가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혀서 봐도 20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그만큼 테니스 역사에 남을 강자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건강 문제가 있는 조코비치는 트레이너가 건넨 알약을 두 차례 복용했고, 몸을 식히기 위해 목 뒤에 아이스팩을 반복해서 올려놓았다. 5세트 시작 전에는 트레이너를 불렀고, 3분간의 메디컬 타임아웃 동안 허리 아래쪽 부위에 마사지를 받았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계속해서 메스꺼움을 호소하던 조코비치는 4세트를 2-6으로 내줬고, 마지막 5세트에선 단 한 게임밖에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는 모습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조코비치가 우승하기란 애초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번 탈락은 여전히 충격적인 결과였다"라며 "조코비치가 4대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건 2006년 호주 오픈 이후 처음이다. 그는 아내와 두 어린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브를 넣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고, 통증 때문에 왼쪽 신발을 움켜쥐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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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면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단독 1위(25회)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탈락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 위대한 선수답게 나보네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네며 살짝 웃기도 했지만, 허탈함을 감출 순 없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코트에서 내내 정말 끔찍한 기분이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불행하게도 올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계속 안고 있던 문제다. 구토하고, 토하고,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러고 나면 온몸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경련과 통증이 찾아온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결국 허리와 어깨까지 버티지 못했고,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 나보네의 승리를 너무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그에게 축하를 보낸다. 좋은 사람이고, 투지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나는 즐겁지 않았다"라며 "이걸 내가 고칠 수 있는 문제인가? 모르겠다. 노력하고 있다. 정말 노력하고 있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2주 전 열린 신시내티오픈에서도 건강 문제를 노출하며 2회전서 충격 탈락했다. 당시에도 덥고 습한 환경이 문제였다. 그는 "수년째 이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습도가 높고 더울 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라며 건강 문제를 고백하며 머지않아 은퇴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몸 상태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조코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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