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버스 역스윕’ 한화생명, T1 꺾고 승자 결승전 진출…롤드컵 3번 시드 확보(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02 21: 24

벼랑 끝에서 살아난 ‘파괴전차’의 엔진은 거침이 없었다. 한화생명 e스포츠가 T1의 맹공을 뚫고 '패패승승승'이라는 극적인 대역전극을 완성, 승자 결승전 진출과 함께 최소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3번 시드를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밀리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3·4·5세트를 연달아 쓸어 담으며 3-2 리버스 역스윕 승리를 거뒀다. 매 세트 놀라운 캐리력을 발휘한 '제카' 김건우가 이번 시리즈의 POM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결승 진출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롤드컵 시드 역시 최소 3번 시드를 움켜쥐었다. 한화생명은 오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젠지와 결승 선착을 다투게 된다. 반면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T1은 패자조 3라운드로 내려가 오는 6일 결승 진출전 티켓을 놓고 배수진을 치게 됐다.

초반 흐름은 T1의 완벽한 쇼타임이었다. 1세트에서 한화생명이 22분 만에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T1은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가 폭발적인 화력을 퍼부으며 한타 대역전극을 연출, 29분 만에 23-17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 역시 T1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정글 키아나와 '케리아' 류민석의 블리츠크랭크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든 T1은 전 라인을 초토화하며 29분 만에 25-6 대승을 거두고 매치 포인트를 먼저 찍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의 집념이 3세트부터 폭발했다. 블루 사이드를 잡고 배수의 진을 친 한화생명은 5분경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가 포탑 아래의 '페이커' 이상혁(요네)을 솔로 킬로 잡아내며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카나비' 서진혁의 세주아니를 활용해 탑 라인을 연속 다이브로 집요하게 무너뜨렸다. 21분 드래곤 영혼이 걸린 승부처 한타에서 '제카'가 적진을 초토화하며 에이스를 띄웠고, '구마유시' 이민형과의 쌍포 화력을 앞세워 25분 만에 18-9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달아오른 한화생명의 엔진은 4세트에서 T1을 완전히 압도했다. '카나비'의 신 짜오가 초반 미드 개입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올린 뒤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T1이 탑으로 합류해 반전을 도모했으나 한화생명은 정교한 한타 대응으로 역으로 8-1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14분 만에 글로벌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린 한화생명은 20분 출현 직후 '햇바론'을 사냥하고 22분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결국 27분 만에 23-8 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망의 5세트, 한화생명은 케이틀린-카르마-초가스-탈리야-암베사로 후반 밸류와 정글 카운터를 동시에 고려한 조합을 구성했고, T1은 바드-나피리-징크스-나르-리산드라로 응수했다. 초반 한화생명이 '제우스' 최우제와 '카나비'를 중심으로 이득을 쌓았으나, T1 역시 특유의 어그로 핑퐁과 집중력 있는 반격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의 향방이 갈린 진짜 승부처는 세 번째 드래곤 교전이었다. 배수진을 친 한화생명이 대규모 한타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5대1 킬 교환이라는 압도적 대승을 거두며 드래곤 3스택을 완성, 팽팽하던 흐름을 단숨에 끌어왔다.
승기를 잡은 한화생명은 네 번째 드래곤 한타마저 대승으로 장식한 뒤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둘렀고, 그대로 T1의 본진으로 돌진해 대망의 리버스 역스윕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단 첫 ‘패패승승승’ 리버스 역스윕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써낸 한화생명. 승자 결승전을 넘어 LCK 왕좌 탈환과 롤드컵 정상 도전을 향해 달리는 ‘파괴전차’의 막힘없는 거침없는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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