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인데 메디컬 생략...'35초 영입' 황희찬 합류 두고 팬들 '의문가득'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04 12: 04

부상 이력이 적지 않은 선수를 사전 메디컬 테스트도 없이 영입했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단 35초였다. 샬케 04가 황희찬(30)을 품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일부 팬들의 시선에는 기대만큼이나 의문도 가득하다.
샬케 04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황희찬을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다. 등번호 7번을 받은 황희찬은 함부르크 SV와 RB 라이프치히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적은 마감일 당일 급박하게 추진됐다. 샬케가 공개한 영상에는 미론 무슬리치 감독이 직접 황희찬에게 전화를 걸어 구단의 경기 스타일과 전술을 설명하며 합류를 설득하는 모습도 담겼다. 샬케는 이전부터 황희찬을 영입 후보로 검토했지만, 울버햄튼이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협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

상황은 마감일에 갑자기 바뀌었다. 울버햄튼이 임대 이적을 허용했고 현지시간 오후 5시 양측의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서명을 포함한 기술적·행정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계약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샬케가 모든 서류를 분데스리가 시스템에 올렸다는 확인을 받은 시각은 오후 7시 59분 25초였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불과 35초만 남겨둔 순간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영입이 최종 승인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안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
문제는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했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계약 체결 전에 통상적으로 거쳐야 하는 샬케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샬케는 울버햄튼으로부터 전달받은 의료 자료를 검토한 뒤 영입을 결정했고, 정식 검사는 계약이 완료된 이후 진행했다.
일부 샬케 팬들이 황희찬 영입을 바라보며 우려를 나타낸 이유다. 황희찬은 최근 두 시즌 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여러 차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프리시즌에도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이력 때문에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까지 붙은 선수를 직접 검사하지 않고 영입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샬케도 위험 부담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프랑크 바우만 스포츠 디렉터는 "물론 어느 정도 위험은 있다. 그러나 10개월 임대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300만 유로(약 47억 원)를 당장 투자해야 했다면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영입이 아닌 단기 임대였기 때문에 감수할 수 있었던 선택이라는 의미다.
샬케는 위험을 줄일 장치도 마련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계약에는 300만 유로의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먼저 약 10개월 동안 황희찬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확인한 뒤 완전 영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리 뮐더르 샬케 디렉터는 황희찬이 여러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다양한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분데스리가 승격팀 샬케에는 잔류 경쟁을 이끌 황희찬의 속도와 돌파, 득점력이 필요하다.
황희찬도 "지난 시즌 샬케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내가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도 밝혔다.
샬케는 메디컬 테스트를 미루면서까지 황희찬을 선택했다. 마감 35초 전 극적으로 성사된 계약은 그에게 독일 무대로 돌아갈 기회를 열어줬지만, 동시에 몸 상태를 둘러싼 물음표도 키웠다. 결국 황희찬이 건강한 몸과 경기력으로 샬케의 위험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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