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23)이 국민타자를 넘지 못했다. 김도영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간 12차전에 출전해 5타석 4타수4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무더기 안타를 쳤으나 홈런이 포함되지 못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한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에 최종 실패했다.
1회 1사1루 첫 타석에서는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의 2수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타구에 약간 먹힌 듯 뻗지 못하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카스트로의 우전 선제 적시타때 3루까지 진출했으나 이어진 1,3루에서 후속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이 침묵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대니엘의 초구 145km 한복판 투심을 스윙했으나 회전에 먹힌 듯 타구는 3유간을 가르며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2연타석 안타였다. 찬스를 이어주는 중요한 단타였다. 카스트로의 적시 2루타때 3루를 밟았고 나성범의 희생플라때 시즌 101득점째를 올렸다.
세 번째 타석은 좌완 오원석을 상대했다. 데뷔 이후 14타수 1안타에 그칠 정도로 약했다. 4회2사후 박재현이 우전안타를 날려 타격기회를 만들어주었다. 2-0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헛스윙을 했고 4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타율을 끌어올리는 3연타석 안타였다. 마음을 비우고 스윙하는 것 같았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2사1루 네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KT는 승리조 손동현을 올렸다. 초구 폭투로 1루 주자가 2루에 진출했다. 3-0이 되자 자동볼넷 사인이 나왔고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이제 남은 1타석 정도 남았다. 카스트로의 2루타때 홈까지 질주해 또 득점을 올렸다.
지난 8월26일 광주 롯데전 1회말 첫 타석에서 로드리게스의 153km 직구를 공략해 우월 3점홈런을 터트려 시즌 39호를 기록했다. 이후 5일 KT전까지 5경기 연속 포성을 들려주지 못했다. 전날까지 타석으로 계산하면 26타석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견제도 이어지며 9볼넷을 얻기도 했다.

8회말 1사2루 마지막 타석이었다. 이날 처음으로 홈런 스윙을 했으나 스기모토의 종아리를 맞히는 강습타구가 나왔다. 결국 국민타자 이승엽이 1999년 7월23일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22세11개월5일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넘지 못했다. 7일 경기가 없어 타이기록도 세울 수 없다. 4안타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경기후 김도영은 우측 종아리를 맞은 스기모토 걱정을 했다. 바로 교체되어 아이싱을 했고 7일 병원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타구가 너무 빠르게 갔다 분위도 좋지 않았다. KT 상위권 싸움 계속 하고 있다. 아무일 없이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최연소 40홈런에 대한 기대담에 부담이 컸다는 토로도 했다. "나도 모르게 40홈런과 최연소 기록을 신경 쓰다보니 타석에서 내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어제경기 끝나고 많이 생각했다. 좋은 기록인데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가 생각했다. 좋아하는 야구를 생각하며 야구장에 나왔다. 마지막 타석만 빼고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았다"며 담담히 밝혔다.

이어 "40홈런을 빨리 치고 싶었다. 아시안게임 전에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결국 왕관의 무게를 견딜 힘이 없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최연소 기록까지 여유가 있었기에 아쉽기는 했다. 생전 한 번 뿐민 기록이기도 했다. 아쉬움 털고 내일부터 다시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23살의 슈퍼스타가 세울 기록은 한없이 많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