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스포츠의 미래,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 경계 허물어지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08 09: 16

대한민국 스포츠 생태계가 2040년을 향한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시작하며, 오랫동안 굳건했던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의 경계가 마침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달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최한 '‘2040 K-스포츠 비전 전문가그룹’ 위촉식'은 단순한 중장기 전략 회의를 넘어,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전통 체육의 상징인 대한체육회 내에서 역사상 최초로 e스포츠 분야가 공식적인 중장기 정책 의제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정부, 법조, 학계, 체육계 등 각 분야의 사령탑 11명이 모인 이번 전문가그룹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e스포츠 분야를 대변할 전문가로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가 선임된 점이다.

라우드 제공.

서경종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은퇴 후 해설위원을 거쳐 현재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1세대 e스포츠 전문가'다. 선수 시절의 현장 경험과 미디어 커리어, 그리고 산업 최전선에서의 비즈니스 감각까지 모두 갖춘 서 대표의 합류는 2040년 K-스포츠 비전에서 e스포츠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미래형 스포츠 산업'의 핵심 축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다.
서경종 대표는 “e스포츠의 성장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만큼, 그 경험을 전통 스포츠와 연결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시장을 더욱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팬과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진 이번 전문가그룹의 출범은 e스포츠가 인공지능(AI) 융합 스포츠,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등 대한민국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적·미래적 아젠다들과 동등한 층위에서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동안 e스포츠는 전 세계적인 흥행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등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체육 내에서는 다소 소외되거나 별도의 영역으로 취급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전문가그룹 구성을 통해 대한체육회 공식 테이블 위에서 e스포츠 고유의 정책과 발전 모델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라우드 제공.
앞으로 전문가그룹은 '2040 K-스포츠 인사이트 세션'을 통해 e스포츠 관련 핵심 관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내부 건의 및 자유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포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변화하는 사회·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뉴 스포츠 발전 모델'의 중심에 e스포츠를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치열한 논의의 결과물은 향후 주제발표와 정책공유 세션을 거쳐 구체적인 추진 과제로 도출되며, 최종적으로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40 K-스포츠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표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변방에 머물던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의 두터운 벽을 깨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정식 일원이자 주류 생태계의 한 축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전문가 그룹 11명에 e스포츠 분야가 포함돼 정책 제언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스포츠의 지형도를 설계하는 데 유의미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체육과 e스포츠의 유기적인 융합이 만들어낼 K-스포츠의 미래, 그리고 다가올 청사진에 스포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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