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3)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돌아온다. 첫 상대는 그에게 가장 특별한 유럽의 밤을 선물했던 인터 밀란이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경기에서 인터 밀란보다 더 어울리는 상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인터 밀란과 2026-2027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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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과 인터 밀란의 인연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0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었다.
2004년 FC 포르투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인터 밀란은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며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이에른전은 무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을 지휘한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며칠 뒤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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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뉴 감독에게 요구한 목표는 명확했다.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고 라리가 정상에 오르는 동시에 구단 통산 10번째 유러피언컵 우승을 가져오는 일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2011년 코파 델 레이, 2012년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세 시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끝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1년 바르셀로나에 막혔고 2012년에는 바이에른과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2013년 준결승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무릎을 꿇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13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첫 번째 임기와 현재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서로 다른 두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는 2013년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일을 마쳤다. 이미 끝난 장이다. 이번 인터 밀란전은 과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에 돌아와 발견한 것은 언제나 이곳에서 봤던 것과 같다.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며 "베르나베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승부차기로 준결승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이 경기장에서 최고와 최악을 모두 경험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고 이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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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매우 복잡한 시즌”으로 규정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낸 레알 마드리드에 안정적인 기반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레알은 레알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킬리안 음바페 역시 무리뉴 감독이 선수단의 권위와 동력을 회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음바페는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모든 경력을 가져왔다. 그는 승리하는 방법과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을 안다. 팀 전체에 동기를 부여하는 법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준비 과정은 완벽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말 열린 라리가 경기에서 레알 베티스에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에서 만들어낸 기회를 득점으로 바꾸지 못했기 때문에 패했다"라고 진단했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실축한 음바페는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이고 그것은 내 책임이다. 우리는 매우 침착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주요 대회 우승에 실패한 현실이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시선에도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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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경험한 바로는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어떻게 준비하고 인터 밀란전 승리를 도울 것인지 생각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를 좋은 방식으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인터 밀란을 향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만큼은 우정보다 승리가 먼저다.
그는 "경기 전후로 인터 밀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그들이 나를 친구로 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기를 원한다. 그것이 축구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 경기가 시즌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리그 페이즈에는 인터 밀란전 이후에도 7경기가 남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내일 경기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와 인터 밀란 모두 다음 단계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승점이 중요하다. 인터 밀란 같은 강팀도 승점을 얻으려 할 것이다. 물론 우리 역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상징적인 장면도 나왔다. 한 이탈리아 기자가 리본으로 포장한 작은 정원용 스프링클러를 무리뉴 감독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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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터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었다. 인터 밀란은 캄 노우에서 열린 2차전에서 패하고도 합산 점수에서 앞서 결승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는 동안 캄 노우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물줄기 속에서 환호하는 무리뉴 감독의 모습은 2010년 우승 여정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 밀란 팬과 기자들은 그가 남긴 발자취를 기억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에게 유럽 최고의 밤을 안겼던 인터 밀란이 이제 레알 마드리드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려는 그의 첫 번째 장애물로 등장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