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도 떠났고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물러났다. 텅텅 비었던 A매치가 다시 꽉 찰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스페인 출신 모레노 감독을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첫 시험대는 9월 24일 수원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이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모레노 감독에게 성적만큼 중요한 숙제가 있다. 바로 팬들의 신뢰 회복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모레노 감독 선임 당시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까지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월드컵에서 실망을 안긴 대표팀이 다시 팬들에게 기대를 심어줘야 한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는 관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등 한국축구 행정에 실망한 팬들이 A매치 보이콧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스타 선수들의 이름만으로 관중을 끌어모으기 어려워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결국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한국축구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상황은 분명 달라졌다. 정몽규 전 회장 체제도 끝났고 홍명보 전 감독도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대표팀은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다시 출발한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등에서 코치로 일한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스페인 대표팀 임시감독을 맡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경험도 있다.
모레노는 한국에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계약은 11월 27일까지다. 다만 6경기에서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모레노 감독은 결과는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감독 선임 직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노력, 정직, 존중은 약속하겠다"며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표팀의 투명한 원칙과 좋은 경기력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 스타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러나 스타들의 이름만으로는 부족하다. 팬들이 다시 대표팀을 믿고 경기장을 찾기 위해서는 홍명보 감독 시절과 확실히 다른 팀 컬러가 나와야 한다.
첫 무대부터 중요하다. 한국은 24일 수원에서 에콰도르를 상대한다. 에콰도르전에서 모레노호가 어떤 축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후 A매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모레노가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으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경기력에서 또 다시 실망을 안긴다면 팬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모레노 감독은 13일 한국으로 처음 입국한다. 그는 공항에서 간단한 소감을 전한 뒤 14일 천안에서 A매치 선수명단 발표에 임한다. 모레노 감독 체재에서 첫 공식적인 행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