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되찾은 순간에도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으며 ‘유부녀 킬러’의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기획 권성창, 극본 김은희, 연출 윤종호, 김지훈) 최종회에서는 유보나(공효진 분)가 레일라(이엘리야 분)와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모습부터 권태성(정준원 분)과의 애틋한 재회, 그리고 다시 한번 킬러 본능을 드러내는 엔딩까지 다채롭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0.7%, 수도권 가구 기준 10.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특히 유보나가 떠난 지 6개월 후 권태성이 첫눈을 바라보며 과거 산장에서 유보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2.5%까지 치솟았다. 2054 시청률 역시 3.2%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라 마지막까지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권태성은 마침내 킹피셔 유보나의 실체를 직접 마주하고 충격에 빠졌다. 레일라는 “죽여 봐. 네 남편이 보는 앞에서”라고 유보나를 자극했고, 유보나는 절망할 틈도 없이 곧바로 격렬한 육탄전을 벌였다. 여기에 이동진(이상이 분)까지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이때 세르게이(신현수 분)가 단 한 발의 총성으로 경찰 특공대를 따돌리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레일라가 권태성을 향해 총을 쏘는 순간 유보나가 몸을 던져 대신 총을 맞으면서 충격을 안겼다. 권태성은 영업3팀의 도움을 받아 쓰러진 유보나를 업고 현장을 빠져나왔고, 같은 시간 이동진은 도주한 레일라를 집요하게 추격했다. 결국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 레일라는 특공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킹피셔를 둘러싼 마지막 대결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동진은 사건이 끝난 뒤에도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듯한 찝찝함을 떨치지 못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유보나는 권태성이 자신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도 권태성은 “내 결론은 하나야. 당신 지키는 거”라며 변함없는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유보나는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될 거야. 예전으로 못 돌아가”라며 결국 그를 떠났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엇갈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홀로 남겨진 권태성은 옥이 꽃집을 찾아 유보나의 진심을 마주했다. “너무 사랑해서 비밀이 있는 거기도 하니까”라는 유보나의 말을 뒤늦게 되새긴 그는 애써 눈물을 삼켰고, 이를 지켜보는 이동진 역시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동진은 선유도 현장에서 유보나를 업고 빠져나가는 권태성의 모습을 목격했던 상황. 하지만 레일라가 사망하며 킹피셔 사건이 마무리되자 이동진은 유보나의 정체를 더 이상 들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여기에 권태성은 마지막 킹피셔 사건의 두 피해자가 해외에서 발생한 모녀 살해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집요한 취재를 이어간 끝에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범죄자라는 오명을 썼던 킹피셔의 진실을 밝혀내며 오랜 의혹에 마침표를 찍었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권태성은 8년 전 유보나와의 추억이 깃든 산장을 찾았다. 자신을 피하려는 유보나에게 권태성은 “이제 알고 싶어. 내가 유보나의 모든 면을 사랑할 수 있게”라며 그동안 꾹 눌러왔던 진심을 전했다. 결국 유보나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고, 두 사람은 서로의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한 듯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재회하며 뭉클함을 안겼다.
그리고 방송 말미, 유보나는 권율(황봄이 분)의 어린이집 운동회에서 평범한 엄마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이어달리기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유보나는 날아오는 바통을 재빠르게 낚아채더니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며 남다른 운동신경을 뽐냈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듯했던 순간,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 유보나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이어 유보나는 “오케이, 가볼까?”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킬러 본능을 발동했다. 가족을 지키는 평범한 유부녀와 약자를 위해 움직이는 킬러 사이를 오가던 유보나의 반전 매력이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나며 강렬한 엔딩을 완성했다. 킹피셔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또 다른 사건을 향해 움직일 유보나의 모습을 암시하며 깊은 여운까지 남겼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마지막까지 넘 재밌었다. 보나 가족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살아온 유보나 멋있어”, “태성이 보나를 너무 사랑해. 우는 거 맴찢”, “보나 결국 떠나는 거 마음 아프다”, “보나 태성 동진 셋 관계성도 진짜 대박”, “보나 태성 연애 시절 너무 설렌다. 감정선도 좋고 부부 서사 진짜 잘 쌓았다”, “우리 킹피셔 명예 지켜” 등 마지막까지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처럼 ‘유부녀 킬러’는 평범한 유부녀의 일상과 살벌한 킬러의 본능을 오가는 유보나의 이중적인 매력을 중심으로 가족애와 로맨스, 액션을 균형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서로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 뒤에도 상대를 지키기로 한 유보나와 권태성의 관계는 작품의 중심축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킬러 본능을 잃지 않은 유보나의 모습은 ‘유부녀 킬러’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삶을 선택했지만,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순간 다시 움직이는 유보나의 엔딩은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공효진의 폭넓은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이 어우러지며 ‘유부녀 킬러’는 화려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유부녀 킬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