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하늘 아래, 김용필의 노래와 두 배우의 연기가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가수 김용필이 12~13일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연 단독 콘서트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가 뜨거운 반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이틀간 무려 2000여 명의 팬이 공연장을 찾았고, 객석 열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식을 줄 몰랐다.
이번 콘서트, 그냥 콘서트가 아니다. 대학로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콘서트에 그대로 접목한 '뮤직드라마' 콘서트였다. 노부부 춘식과 순옥의 알콩달콩, 티격태격 50년 인생 이야기가 김용필의 노래와 함께 펼쳐졌으니, 팬들 입장에선 ‘1+1’의 공연이었다.

'낭만가객'이라는 타이틀답게 시그니처 곡 '낭만에 대하여'로 시작한 김용필은 “‘화양연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다. 여러분은 어느 때가 ‘화양연화’였습니까.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이 비단 청춘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끝이 아닙니다. 봄은 다시 옵니다”라며 관객들을 ‘뷰티플 라이프’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이후에는 춘식 역의 배우 김원진과 순옥 역의 배우 김현지의 연기와 김용필의 노래가 서로 틈새를 메우며 공연장을 채워나갔다. 춘식과 순옥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고 나면 김용필이 등장해 노래로 관객들의 마음을 한번 더 어루만져 줬다.

김용필은 '그대 내 친구여', '당신', '건배', '한잔의 추억'까지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김용필표로 재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여기에 '나와 같이 늙어가주오', '포도밭에서', '귀소본능' 같은 자신의 히트곡도 들려주며 관객을 들썩이게 했다.
부산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연극으로 들어간 김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 갈매기'를 불렀고, 객석은 떼창 모드로 돌입했다. 김용필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를 부르며 객석으로 직접 내려가 팬들과 손을 맞잡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그 사이사이에 김용필은 친구도 되고 오빠도 되고 동생도 되면서 관객과 어울렸다.
극의 흐름 따라 '낭만의 계절', '하얀 바람', '철없던 사랑',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낭만연가'가 감성 폭탄으로 이어지더니, 마지막엔 완전히 분위기 반전시킨 김용필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 '토요일은 밤이 좋아', 'Oh My Julia'로 구성된 댄스 메들리로 결국 관객들을 다시 한번 일으켜 세웠다.
김용필은 무대 위에서 “이 공연은 제가 직접 다 기획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낸 후 “여러분 덕분에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진짜 감사하다. 여러분의 뷰티플 라이프를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용필은 부산 공연을 마친 뒤 방송 및 공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kangsj@osen.co.kr
[사진] 김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