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팀이 흔들리더라도 다시 잘 일어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우승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젠지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통산 6번째 LCK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LCK 우승 횟수 3위에 오른 소감과 함께, 팀의 시련과 성장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젠지는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포스트시즌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며 '리그 더블' 대업을 달성했다.

경기 후 진행된 승리팀 기자회견에서 정지훈은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올해 젠지가 중간에 흔들리는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경기력을 다시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가장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1세트 조합의 난이도로 인해 첫 세트를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정지훈은 "1세트는 어려운 조합 속에서도 다들 최선을 다했다"며 "비록 패했지만 오늘 남은 시리즈를 우리가 잘 풀어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반등의 기점을 되짚었다.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 ‘피넛’ 한왕호에 이어 통산 LCK 6회 우승을 달성한 네 번째 선수가 된 소회를 묻자 “올해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동안 많이 이야기했지만 젠지가 흔들리면서 결국에는 경기력을 더 높은 곳까지 끌어온 게 특별하다고 느낀다”라며 “처음 프로 생활을 할 땐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팀원들이 흔들려도 제가 끌고 올라가 주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며 한층 단단해진 책임감과 성장한 리더십을 말했다.

2026 LCK 플레이오프 기간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놀라울 수밖에 없다. 11전 9승 2패 승률 81.8%, 54킬 18데스 77어시스트로 KDA 7.28을 기록,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KDA 2위는 ‘룰러’ 박재혁이 5.96을 기록했다.
정지훈은 과거 위기의 순간마다 슈퍼플레이로 팀을 구하던 모습에서 최근 무리하지 않고 팀을 버텨주는 스타일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소신 있는 철학을 밝혔다.
"어느 상황에 놓여 있든 항상 '최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 최선의 플레이가 결과적으로 슈퍼플레이라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딱히 무언가를 의식하거나 구분 지어 플레이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최선의 수를 찾아가겠다."
마지막으로 '쵸비' 정지훈은 LCK 1번 시드로 향하는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한 세트를 패배하거나 경기 중 불리해지더라도 바로바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유연성이 되게 많이 좋아졌다. 월즈(롤드컵)는 짧은 기간 동안 팀원 간 유연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 한 해 단단해진 젠지의 모습을 바탕으로 이번 월즈에서는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다 함께 웃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