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2개 먹고 안타 2개 치면 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끝모를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영웅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되찾으라는 주문이다.
김영웅은 이달 들어 9경기에서 2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영웅의 부진에 대해 “항상 주문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위축돼 있다. 자기 스윙을 못 하고 주변에서 ‘삼진을 당하면 안 된다’는 지적에 휩쓸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영웅의 장점은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에서 나오는 폭발력이다. 박진만 감독은 삼진을 줄이려다 오히려 김영웅 특유의 장점까지 사라졌다고 바라봤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삼진이 많이 나와야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는 선수다. 삼진을 안 당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스타일”이라며 “보다 강해져야 한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경기에 계속 나가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석에서 머뭇거리면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예를 들어 4타석에 들어선다면 삼진 2개 먹고 안타 2개 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자신의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선수 입장에서는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어차피 자신의 몫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선수 본인이 책임지면 된다”며 “옆에서 자꾸 하는 이야기에 휩쓸리면 선수 본인만 손해다. 자기만의 야구를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16일 익산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부터 실전 감각 회복에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계속 소화하면서 자신감과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은 훈련하는 것보다 경기에 뛰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것도 김영웅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김영웅은 시즌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부상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훈련량이 부족했고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졌다”며 “경기를 계속 소화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스윙도 다시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확실하게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김영웅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보여준 엄청난 폭발력 때문이다.
김영웅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6할2푼5리(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한 방과 해결사 본능은 강렬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당시 김영웅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결국 김영웅이 해줘야 한다. 지난해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폭발력 있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 홈런이 예년보다 줄어든 데에는 김영웅의 역할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다고 본다. 김영웅이 하위 타순에서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즌 내내 그런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원하는 건 삼진을 피하기 위해 움츠러든 김영웅이 아니다. 헛스윙을 하더라도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한 번 제대로 맞으면 담장을 넘겼던 지난해 가을의 김영웅이다. 그래서 박진만 감독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결국 김영웅이 해줘야 한다고.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