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가 밝힌 비화 "너희를 어떻게 이기겠어?" 다저스가 부러웠던 상대팀 감독의 진심, 무엇을 봤길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1 01: 47

[OSEN=이상학 객원기자] “슈퍼스타들의 공통점은 훈련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 14년간 무려 13번이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 사이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번이나 해내며 당대 최고의 팀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와 최고의 전력 구성, 꾸준한 유망주 육성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됐는데 단순히 선수들의 재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MVP 출신 스타 플레이어 지미 롤린스, 라이언 하워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더 6-1-1 팟캐스트’에서 “오타니 쇼헤이나 프레디 프리먼 같은 슈퍼스타들의 공통점은 훈련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꿈은 여정 그 자체’라고 말한 것처럼 이 선수들은 훈련하는 과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구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고난 재능을 갖춘 다저스 스타들이지만 보이지 않는 노력 없이는 결코 지금 성과를 이룰 수 없다. 스타 선수들이 하나같이 훈련에 열성적으로 임하며 자리잡은 팀 문화가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사진]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훈련하는 과정을 싫어한다. 재능은 엄청나지만 그들의 꿈은 오후 7시 경기에 자신을 보여주는 순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건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기복을 겪기 마련인데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이기기 위해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오타니, 프리먼, 무키 베츠, 윌 스미스,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까지 내가 데리고 있던 선수들은 그게 핵심이었다. 과정과 훈련이 가장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과거 일화를 하나 꺼냈다. 그는 “몇 년 전 어떤 감독이 있었는데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일요일 원정 경기였고, 우리는 2경기를 이긴 상태였다. 오후 1시 경기가 예정된 날, 오전 10시45분쯤 우리 내야수 전원이 그라운드에 나와 땅볼 수비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 감독이 다가와선 선수들 쪽으로 걸어가더니 ‘너희들은 우리보다 재능이 더 뛰어나다. 우리 최고의 선수들은 불과 몇 분 전에 도착했는데, 너희들은 벌써 경기장에 나와 땀 흘리며 땅볼을 받고 있잖아.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너희를 이길 수 있겠어?’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대팀이지만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오전부터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저스가 부러운 마음도 컸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재능이 더 뛰어난데 훈련도 더 열심히 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성공 비결이다”며 “본인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즘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훈련량이 부족하다 보니 빅리그에 올라온 뒤 더 많은 훈련에 적응하느라 과부하에 걸리곤 한다. 그런 점에서 난 운이 좋다. 우리 팀의 리더이자 최고 선수들에겐 그런 것들이 이미 주입돼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이 같은 팀 문화 형성에는 일본인 선수들의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인정하게 만들 정도로 지독하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몇 년 전 내게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없었다면 우리는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들이 매일 보여주는 훈련 규율과 목적 의식을 갖고 준비하는 과정은 우리 구단 전체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 야마모토의 경우 불펜 피칭 한 번을 위해 3~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준비를 한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베테랑들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그 수준의 선수들이 그렇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대해지려면 저 정도는 해야하구나.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과정에 집중하는 두 선수가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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