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지창욱이 ‘스캔들’ 속 조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캔들’ 주연 배우 지창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와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스캔들’은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를 원작으로한 작품. 또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며, 해당 작품은 이미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이에 지창욱은 이미 여러 원작이 존재하는 ‘스캔들’에 출연한 계기를 묻자 “개인적으로는 사실 꼭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역할들 중 하나다. 워낙 예전부터 많이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사실 조금 고민도 해보고 걱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조원이라는 캐릭터를 한번 꼭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정지우 감독님이 만든 ‘스캔들’을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잘 봤다”고 밝혔다.
그는 조원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너무 복합적 인물이었다.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서 조원의 첫 시작은 ‘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였다.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이라 도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물론 원작들이 굉장히 많다. 너무나도 이전에 훌륭한 배우, 선배님들께서 하셨는데 비교를 당하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정지우만의, 지창욱만의 캐릭터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지우 감독으로부터 받은 디렉션을 묻자 지창욱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도 거의 손꼽힐만큼 프리단계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대본도 읽어보고 글에 대한 얘기도 했다. 물론 사전에 했던 이야기들이 반영된건 거의 0%에 가깝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감독님 머릿속을 사실 제가 다 들여다볼수 없지만 감독님이 지나가듯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예를 들면 그 작품에서 ‘이 배우가 테이크를 너무 많이 가서 나중에 본인이 어떤 연기를 하는지조차 잊는 순간이 많았다’는걸 감독님이 스쳐지나가듯 얘기했고, 제가 실제로 그런 순간이 많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감독님이 이것도 좋다고 하고 다른것도 하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모호한 순간이 있었는데 반복하다 보면 집에서 생각한 것과 현장에서 느낀것과 마지막에는 다른 무언가가 나오게 되더라. 내가 뭘하는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만한 결과물이 나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나를 그렇게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편집 과정에 있어서 감독님이 본인이 원하는 소수들이 그 안에서 적합하게 찾지 않았을까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또 뾰족하지 않은 디렉션이 답답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지창욱은 “답답하고 어렵고 힘들었다. 괴롭고 고통스럽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나중에 감독님이 모니터도 못하게 하셨다. 저하고 계속 촬영 중간중간, 끝난 후에 이야기 하면서 어떤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갔다.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유리한 방식을 찾고 시도하다 결국 모니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작업 자체가 눈 감고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면 무섭지 않나. 안전한 길로 데려가지만 사실 저는 너무 무섭고 이사람을 온전히 믿어야하는 불안감을 느끼는데 그것과 비슷한 작업환경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에 “감독님과 불화가 있었던 건 아니냐”고 장난스레 묻자, 지창욱은 “감독님과 불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해 웃음을 더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정지우 감독님을 더 존경하게 됐고 이런 다른 색깔의 다른 집요한 연출이 있는건 배우한테 색다른, 너무나도 큰 하나의 경험이었다. 그래서 저는 감독님 하고 너무 좋았다”며 “전작에서의 감독님의 작업 방식은 저도 잘 모르겠으나 이 작품에서는 제가 그냥 짐작컨데 조원의 흔들리는 마음이나, 어디로 갈지 모르겠는 마음을 배우 스스로가 먼저 판단해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하는 연출적 의도가 아니었을까 짐작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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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