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 산하 하이 싱글A 그레이트레이크스 룬스 투수 장현석(22)이 3년 전 미국 도전을 결정한 배경을 밝히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38만 팔로워로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의 야구 전문 SNS ‘배트보이스 베이스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장현석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친근하고 개성 강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컨텐츠로 유명한데 장현석도 만났다.
배트보이스 베이스볼은 ‘다저스의 다음 아시안 슈퍼스타? 장현석이 싱글A와 하이 싱글A에서 견고한 시즌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영어를 훌륭하게 구사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제 겨우 22세로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앞으로 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리암 홀랜드는 첫 질문으로 “KBO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했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일찍 미국에 왔나?”라며 3년 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직행한 장현석의 선택을 물었다.

장현석은 “난 항상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KBO에 갈지, 아니면 메이저리그 팀에 갈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내 마음이 메이저리그 팀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저스와 계약했다”며 고교 졸업 후 미국 도전 선택 이유를 밝혔다.
마산용마고 3학년 때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장현석은 지난 2023년 8월 다저스와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장현석은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한국에선 다저스가 정말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레전드가 다저스에서 뛰었고, 지금은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도 있다. 난 다저스를 사랑하고,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게 꿈이다”고 대답했다.
장현석은 인터뷰 내내 막힘 없는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영어를 배우는 건 어땠나? 영어를 아주 잘한다”는 홀랜드의 칭찬에 장현석은 “작년까지만 해도 ‘Hello’, ‘How are yoy?’, ‘Good morning’ 정도밖에 못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내게 말을 자주 걸어주면서 정말 잘 대해줬다. 아직 영어가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 연습하고 있다. 1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단어 뜻을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적응에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장현석은 “가끔 나쁜 말로 농담을 주고받는 정도”라며 남미 출신 선수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친화력을 뽐냈다.
언어 실력만큼 야구 실력도 늘었다. 지난해 기대 이하 성장세로 구단 유망주 랭킹 30위권 밖으로 벗어난 장현석은 올해 싱글A 온타리오 타워버저스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16경기(14선발·67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5.91 탈삼진 85개로 기복이 있긴 했지만 불안하던 제구를 잡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겨울 야마모토와 일본에서 합동 훈련을 하며 배운 영향인지 키킹 과정에서 멈춤 동작을 가져가며 투구 밸런스를 잡았고, 들쑥날쑥한 제구도 눈에 띄게 안정됐다.
7월말 하이 싱글A 그레이트레이크스로 승격된 장현석은 4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14로 호투했다. 14⅓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잡으며 볼넷을 3개밖에 주지 않았다.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한 게 아쉬웠다. 지난 7일 부상 복귀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한 게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