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우리는 왜 밀워키 브루어스처럼 되지 못하는가?”
신시내티 레즈 구단주 밥 카스텔리니(85)는 전반기 구단 고위층 회의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최근 4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 포함 9년간 8번이나 가을야구에 나간 밀워키와 같은 스몰마켓 팀인데 왜 신시내티는 14년째 우승은 고사하고 가을야구도 두 번에 그칠 정도로 빌빌 기고 있는지에 대한 책임 추궁이었다.
이에 닉 크롤 야구운영사장은 밀워키와 신시내티의 운영 방식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구단주가 승인하지 않았던 트레이드 목록을 제시했다. 크롤 사장은 유망주들로 팀의 기반을 다진 뒤 FA를 앞둔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치가 높을 때 말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고자 했지만 카스텔리니 구단주는 번번이 퇴짜를 놓으며 ‘윈나우’를 추구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5/202609251329770482_6ab66a6638e5e.jpg)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이 소식을 전한 ‘디애슬레틱’은 ‘밀워키는 조쉬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프레디 페랄타(탬파베이 레이스) 같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한 것에 대한 비판을 무시한 채 시즌 중 꾸준히 팀을 재편하면서도 최상급 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며 ’카스텔리니는 10년 넘게 구단 관계자들이 스몰마켓 팀이 성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지만 그런 종류의 트레이드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2010년대부터 신시내티 구단 내부에서 탬파베이 같은 스몰마켓 팀이 성공하는 방법을 보고서로 제출해도 카스텔리니 구단주는 코웃음치며 넘겼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탬파베이의 성과에 대해 질문을 거듭하자 팀 내에선 돌고 도는 농담거리로 치부됐다.
![[사진] 신시내티 밥 카스텔리니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5/202609251329770482_6ab66a669d462.jpg)
전문성을 무시한 구단주의 근시안적인 판단과 개입은 결국 팀을 망가뜨렸다. 당장 올 시즌이 그렇다. 크롤 사장은 2024~2025년 마운드 핵심이었던 투수 닉 마르티네스와의 FA 재계약에 예산을 쓰고 싶어 했다. 하지만 ‘홈런왕’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FA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뒤 구단주 측에선 ‘팬들이 홈런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거포 영입을 지시했다. 결국 지난해 49홈런을 친 베테랑 거포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1년 15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마르티네스를 잡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23경기 타율 2할9리(426타수 89안타) 25홈런 72타점 OPS .731로 부진한 반면 탬파베이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마르티네스는 30경기(177⅓이닝) 15승5패 평균자책점 2.94 탈삼진 108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신시내티는 팀 홈런 4위(211개)에 올랐지만 OPS 19위(.706)로 공격의 효율이 크게 떨어졌고, 팀 평균자책점 28위(4.85)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그 결과 73승85패(승률 .462)로 NL 중부지구 5위 꼴찌로 추락했다.
디애슬레틱은 스몰마켓 팀이 어떻게 운영해선 안 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신시내티가 지난해 1월 LA 다저스와 단행한 트레이드도 꼽았다. 당시 신시내티는 내야수 개빈 럭스를 영입하며 마이너리그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1순위 지명권을 내줬다.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하며 내야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주전 2루수 럭스를 트레이드하며 미래 자원들을 받았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5/202609251329770482_6ab66a671a1a4.jpg)
신시내티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울, 다저스에 거의 사기당한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럭스의 연봉 332만5000달러를 감당하기 위해 국제 아마추어 예산에서도 자금을 끌여왔는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1년 만에 탬파베이로 또 트레이드했다. 그 대가로 신시내티는 좌완 투수 브록 버크를 받아 즉시 전력으로 잘 쓰고 있지만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를 둘이나 한꺼번에 잃었다. 다저스로 넘어간 시로타는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14위이자 팀 내 2위로 폭풍 성장했고,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뽑은 외야수 찰스 다발란도 전체 84위이자 팀 내 6위로 성장하며 미래 자원으로 떠올랐다.
디애슬레틱은 ‘럭스 트레이드의 배경에는 구단주가 팜 시스템보다 메이저리그 팀을 우선시하는 데에서 비롯됐다. 2020년 시즌 후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2년 봄 소니 그레이(보스턴 레드삭스) 트레이드에서 얻은 보상이 미미했던 건 구단주가 예산을 줄이라는 지시를 내린 영향이었다’며 ‘하지만 구단주를 잘 이끄는 것도 야구운영 책임자의 업무 중 하나다. 크롤 사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했지만 럭스 영입에 너무 많은 대가를 치렀고, 이글레시아스와 그레이 트레이드에선 너무 적은 대가를 받아냈다’고 프런트의 실수도 지적했다.
유격수 엘리 데라크루즈, 1루수 살 스튜어트, 투수 체이스 번스 등 젊은 올스타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신시내티의 미래는 어둡다. 구단 레전드 출신 해설가 배리 라킨은 “지난 3주간 플레이오프 팀들과 경기하면서 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볼 수 있었다. 변화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느낄 것이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 너무너무 뒤쳐져 있다”고 일갈했다. 전직 신시내티 직원도 “구단 운영에 기준이 없고, 책임감도 없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멈추질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5/202609251329770482_6ab66a678ff4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