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심타자, 40홈런 거포가 기습번트를 시도할까. 불과 3주 전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다가 코뼈 골절 부상으로 자칫 큰 일을 치를 뻔 해놓고도.
은퇴한 레전드 이대호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간판타자 김도영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한 장면에 가장 화났다고 쓴소리를 가감없이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중국과 맞대결에서 9-2로 승리했다. 전날 일본에 0-5 충격패를 딛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도영은 중국전에서 3번타자로 출장해 4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5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3타점 5득점 2볼넷 1사구를 기록중이다.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다.
중국전에서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도영이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장면이 있었다.
일본 현지에서 중국전 중계를 마친 이대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서 이순철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와 맥주를 마시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화가 났던 장면은 김도영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려고 했던 순간이었다. 앞 타자가 볼넷으로 나갔고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못 던지고 있다면, 다음 타자인 김도영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호쾌하게 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번트 모션을 취하더라"라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또 이대호는 "김도영은 대한민국 KBO리그를 대표하는 톱 플레이어다. 그런 선수가 타석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대표팀 전체가 약해 보인다. 3~4~5번 중심타자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풀스윙을 돌려야 한다.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더그아웃에 당당하게 들어와 '괜찮다. 칠 수 있다'는 에너지를 뿜어내야 뒤에 있는 후배들이 기죽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죽 답답하고 화났으면, 이대호는 "한 경기는 실수할 수 있지만, 내일 결승전까지 그러면 나 진짜 돌변할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도영이 타격감이 안 좋아서, 오죽 간절했으면 기습번트를 시도했을까가 아니다. 이대호의 말처럼 팀의 중심타자라면 번트를 대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라면 큰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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