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정복되지 못한 배드민턴계의 '에베레스트' 안세영, 日 팬들은 "여유로운 저 모습, 아무도 못 이긴다" 완패 인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30 08: 36

"마지막 1승은 에베레스트보다 높다."
일본 팬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왕즈이를 넘고 결승까지 올라온 야마구치 아카네 앞에는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있었다. 개최국의 응원도, 설욕을 향한 각오도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일본의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 도전은 안세영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를 2-0(21-17, 21-9)으로 제압했다. 52분 만에 승부를 끝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가 탄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최초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안세영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마저 휴식시간 총 52분 만에 2-0 완승으로 끝내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안세영이 금메달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은 여자 단식 2연패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단식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야마구치를 상대로는 맞대결 9연승을 이어갔다. 일본이 가장 기대했던 선수가 안세영에게 다시 무너졌다.
결승을 앞둔 일본의 기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1, 22-20)으로 꺾었다. 첫 게임을 큰 점수 차로 가져왔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17-19로 뒤진 상황을 뒤집었다. 20-20 듀스에서도 연속 득점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1-2 패배를 개인전에서 갚았다. 일본 선수로는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이었다. 야마구치 개인으로도 처음 밟는 결승 무대였다. 안방에서 오랜 기다림을 끝낼 기회를 잡았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경기가 진행됐다.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단식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다.안세영이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다만 마지막 상대가 안세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만났다. 당시 안세영이 2-1(21-9, 18-21, 21-11)로 이겼다. 일본은 한국을 3-1로 꺾고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야마구치는 안세영과의 개인 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 팬들도 이 차이를 알고 있었다. 결승을 앞두고 "마지막 1승은 에베레스트보다 높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안세영을 이기지 못했지만 이번 단체전에서는 한 게임을 가져왔다. 지금 안세영에게 한 게임을 따내는 선수도 많지 않다"는 댓글에는 기대와 경계가 함께 담겼다.
"안세영에게 최근 열세지만 어떻게든 접전을 펼쳐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상대가 강하다. 은메달이어도 훌륭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왕즈이를 꺾은 야마구치의 경기력을 믿으면서도, 안세영을 상대로 승리를 자신하기는 어려웠다.
야마구치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 만큼 과감하게 임하고 싶다. 정말 도전할 뿐이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첫 게임에서는 각오가 드러났다. 야마구치는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코스 선택으로 안세영을 흔들었다. 초반 4-1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이 몸을 던져 셔틀콕을 받아내는 상황도 거듭 나왔다. 수비 과정에서 무릎에 피가 난 안세영은 간단한 처치를 받고 경기를 이어갔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경기가 진행됐다.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단식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다.안세영이 득점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받아낸 뒤 반격했다. 9-8로 경기를 뒤집었고, 11-8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3-12까지 따라붙었고, 게임 후반에는 16-16 동점을 만들었다. 홈 팬들 앞에서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의 집중력이었다. 안세영에게 연달아 패했던 야마구치는 이번만큼은 승부를 바꾸겠다는 듯 공격을 이어갔다.
팽팽한 순간에도 마지막 점수는 안세영이 챙겼다. 정확한 스매시로 다시 앞서 나간 안세영은 18-17에서 연속 득점하며 첫 게임을 21-17로 마쳤다. 야마구치가 힘을 쏟아부은 첫 게임을 가져오면서 승부의 흐름도 잡았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격차가 더 선명해졌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네 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야마구치가 5연속 득점으로 잠시 뒤집었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세영은 다시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점수를 쌓았다. 야마구치가 좌우로 셔틀콕을 보내도 수비가 따라붙었다. 다음 공격을 읽고 먼저 움직이는 장면도 나왔다.
점수는 10-5로 벌어졌다. 안세영은 11-5로 인터벌에 들어간 뒤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첫 게임부터 빠른 템포로 공격했던 야마구치는 점차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안세영은 끝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21-9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경기가 진행됐다.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단식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이룬다.1세트 일본 야마구치가 코트에 쓰러져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결승 전 일본 팬들이 걱정했던 높은 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첫 게임에서는 네 점 차였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열두 점 차였다. 야마구치가 공격을 거듭해도 안세영의 수비가 버텼고, 경기가 이어질수록 점수 차는 커졌다.
일본 매체도 이 격차를 인정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29일 야마구치의 은메달 소식을 전하며 "일본의 에이스가 한국의 에이스에게 굴복했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선수로는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에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짚었다.
매체는 두 번째 게임에서 야마구치가 돌파구를 찾으려 셔틀콕을 좌우로 보내며 역습을 노렸지만,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와 네트 앞 득점에 체력을 소모했다고 분석했다. 공격으로 빈틈을 만들려던 야마구치가 오히려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 지쳤다는 평가였다.
'디 앤서' 역시 야마구치가 첫 게임에서 어떻게든 따라붙었으나 17-21로 패했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잠시 역전한 뒤 결국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저력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TBS'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본 일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디 앤서가 소개한 소셜 미디어 반응에는 "괴물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안세영 정말 강하다", "너무 강하다"는 감탄이 담겼다.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가 탄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최초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안세영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마저 휴식시간 총 52분 만에 2-0 완승으로 끝내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금메달 달성 후 안세영이 포효하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안세영의 저 자신감과 여유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마인드 컨트롤과 침착함이 유지되는 한 아무도 못 이길 듯"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자국 에이스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시선이 상대의 경기력에 대한 감탄으로 바뀌었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도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를 2-0(21-5, 21-12)으로 완파했다. 첫 게임에서는 9-0까지 달아났다. 중국의 강자를 압도한 뒤 결승에서는 일본의 에이스까지 꺾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도 한 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에는 같은 날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앞서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가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2-1(26-28, 21-18, 21-18)로 꺾었다. 106분 혈투 끝에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의 여자 복식 금메달을 가져왔다.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가 탄생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최초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안세영은 29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마저 휴식시간 총 52분 만에 2-0 완승으로 끝내며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시상식에서 안세영이 환호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6.09.29 / soul1014@osen.co.kr
안세영과 이소희-백하나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개인전 금메달을 보태며 대회를 마쳤다. 단체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여자 단식과 복식 정상에 올랐다.
야마구치는 왕즈이를 꺾고 설욕의 기회를 만들었다. 첫 게임에서는 안세영과 맞섰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잠시 앞섰다. 그러나 금메달에 필요한 마지막 승리는 끝내 가져가지 못했다. 일본 팬이 '에베레스트'에 빗댔던 안세영은 결승에서도 높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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