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금메달을 안고 돌아왔다.
안세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아시안게임도 일본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2연패를 했다는 생각에 벅차올랐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연히 너무 뿌듯했다. 내 말을 책임지고 지킬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우승하고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다짐을 결과로 보여준 기쁨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꺾었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32강에서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 16강에서 라니트마 리야나게(스리랑카)를 꺾었고, 8강에서는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제압했다. 준결승 상대 천위페이(중국)에 이어 결승의 야마구치까지 모두 2-0으로 넘어섰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는 포효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시상대에서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준비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안세영은 "미리 준비하진 않았다. 세리머니할 생각을 하면 조급해지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만큼 경기 내용에도 만족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내 경기와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경기를 후회 없이 하고 나온 것 같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타이틀까지 지켰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금을 자신의 전성기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잘 못 느끼겠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배드민턴 자체가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선은 다음 대회로 향한다. 안세영은 짧은 휴식 뒤 10월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 등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할 전망이다. 다만 성과를 서두르기보다 몸 상태를 먼저 살피겠다는 생각이다.
"천천히 몸을 끌어 올리면서 일정을 체크할 생각"이라는 안세영은 "앞으로의 대회들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목표다. 좋은 상태가 되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남은 시즌 목표도 지난해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목표인데, 어쨌든 몸 상태가 돼야지 가능한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안세영은 "당연히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는 늘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멀기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회 내내 힘을 보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정말 많은 분께서 응원해 주셨고, 한국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응원이 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