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만리장성을 넘어섰다. 지소연(35, 수원FC 위민)의 마지막 도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며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일궈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3시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건 2015년 1월 3-2 역전승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뒤 2022 항저우 대회에선 북한에 막혀 8강 탈락했지만, 이번엔 중국을 무너뜨리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0-2로 패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충분히 값진 동메달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505771526_6abf6271135af.jpg)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최유리, 손화연-지소연-추효주, 정민영-김민지, 장슬기-노진영-고유진-김혜리, 김경희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기존에 한국 골문을 지키던 골키퍼 김민정은 어깨 부상으로 빠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505771526_6abf627180e36.jpg)
경기 시작 4분 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프리킥 공격에서 중국 수비가 높이 걷어낸 공을 손화연이 머리에 맞혔고, 이를 최유리가 백헤더로 연결했다. 골문 앞으로 침투하던 노진영이 다시 머리로 공을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7분 샤오쯔친이 페널티 박스 안 정면에서 절호의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높이 솟구쳤다. 한국으로선 역습을 허용하며 수비 라인이 망가져 있었으나 중국의 실수로 한숨 돌렸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계속됐다. 전반 5분 우하이옌이 지소연에게 발을 높이 들이밀며 경고를 받더니 전반 막판엔 장루이가 손화연을 뒤에서 가격하는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김경희가 멋진 선방으로 한국의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5분 샤오쯔친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김경희가 몸으로 막아냈고, 근처에 떨어진 공을 한국 수비가 빠르게 걷어냈다.

중국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4분 왕솽이 아크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29분 중국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골대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중국은 장신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공중볼 싸움을 노렸다. 한국도 경기 막판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추가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 43분엔 지소연이 뒷공간을 질주하며 완벽한 일대일 기회을 잡았으나 아쉬운 터치로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1991년생 지소연은 마지막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패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소연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10 광저우·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6번째로 밟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20년 전 한국의 메달 획득을 가로막았던 중국을 제압하면서 시상대에 오르게 됐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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