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골이면 차범근을 넘어선다. 손흥민(34, LAFC)이 베네수엘라전 선발로 나서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도전한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을 비롯해 오현규, 이강인, 김민수, 황인범, 박진섭, 조현택, 이한범, 김민재, 설영우가 선발로 출전한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킨다.

손흥민의 발끝에 한국 축구의 새 기록이 걸려 있다. 현재 A매치 통산 58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과 한국 남자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베네수엘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59골로 단독 1위가 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으로 A매치 통산 57호골을 터뜨렸다. 이어 28일 우루과이전 후반 35분 만회골을 기록하면서 차범근의 5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이어 베네수엘라전에서도 골망을 흔든다면 한국 남자 축구의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다만 우루과이전에서는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누리기 어려웠다. 한국이 1-4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득점도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이번에는 기록 경신과 함께 대표팀의 승리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전에서는 공격에 나선 뒤 상대 역습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비 조직의 허점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우루이전 골은 이강인의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최초 이강인의 골로 기록한 뒤 손흥민 골로 정정했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58호 골에 대해 "발에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저도 찜찜하다. 우리가 1-4로 크게 졌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레노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선발 5명을 바꿨다. 황희찬, 이재성, 김봉수, 이태석, 김승규 대신 김민수, 황인범, 박진섭, 조현택, 송범근을 내세웠다. 손흥민과 오현규, 이강인은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에게도 득점 이상의 역할이 요구된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것은 선수 전원의 공수 가담이다. 공격진부터 상대의 전개를 방해하고, 공을 되찾으면 함께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1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에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 미팅도 진행했다. 안 좋은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정 작업을 거쳤다.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개인적인 성과가 아니라 팀적인 성과를 위해 뛰면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기록 도전 역시 대표팀의 경기력 회복과 함께 이뤄져야 의미가 커진다.
차범근과 나란히 선 손흥민에게 남은 한 골. 주장 손흥민이 울산에서 대표팀의 반등을 이끌며 한국 남자 축구 최다 득점자의 이름까지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