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최초 충격 노골드' 韓 여자양궁, 인도 '17살 천재'에 와르르...단체전·개인전도 金 뺏겼다→'세계 최강' 자존심 흔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3 13: 01

오랫동안 '세계 최강' 타이틀을 지켜오던 한국 여자 양궁이 무너졌다. 48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없이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단체전에서도 개인전에서도 '10대 천재' 쿰쿰 아닐 모호드(17)의 벽에 막히며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세계랭킹 41위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1위 쿰쿰 아닐 모호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오예진은 첫 세트에서 9점으로 시작한 뒤 연달아 10점을 명중하며 29점을 기록했다. 반면 모호드는 10점 이후 9점과 8점에 그치면서 오예진이 먼저 세트 포인트 2점을 챙겼다.

'막내' 오예진(23, 광주은행)마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인도의 '무서운 10대' 쿰쿰 아닐 모호드를 넘어서지 못했다.세계랭킹 41위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1위 쿰쿰 아닐 모호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했다.결승전 오예진이 금메달 차지한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두 번째 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29점을 쏘며 1점씩 나눠 가졌다. 모호드는 3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반격했다. 오예진은 마지막 화살이 9점에 머물렀고, 세트 스코어는 3-3이 됐다.
'막내' 오예진(23, 광주은행)마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인도의 '무서운 10대' 쿰쿰 아닐 모호드를 넘어서지 못했다.세계랭킹 41위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1위 쿰쿰 아닐 모호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했다.시상식에서 오예진이 시상대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오예진이 다시 앞섰다. 4세트에서 9점, 10점, 9점을 쏴 28점을 기록했다. 모호드는 마지막 화살이 8점에 꽂히면서 세트를 내줬다. 오예진이 5-3으로 앞서며 금메달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뒀다.
하지만 17세 모호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10점, 10점, 10점. 세 발을 모조리 10점에 꽂아 넣으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금메달은 단 한 발로 갈렸다. 슛오프에서 먼저 나선 오예진이 8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활시위를 당긴 모호드는 엑스텐(X10)을 명중하며 승부를 끝냈다. 오예진은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또 모호드였다. 오예진은 전날에도 모호드 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이윤지, 강채영과 함께 나선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모호드가 포함된 인도와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스코어 3-5로 패했다. 특히 모호드가 막판에 10점을 잇달아 쏘며 한국의 희망을 꺾었다.
'막내' 오예진(23, 광주은행)마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인도의 '무서운 10대' 쿰쿰 아닐 모호드를 넘어서지 못했다.세계랭킹 41위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1위 쿰쿰 아닐 모호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했다.결승전 슛오프 앞두고 오예진이 몸을 풀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이 패배로 한국 여자 리커브 단체전의 7연패도 끝났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도를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모호드는 개인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연달아 쓰러뜨렸다.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을 쏴 대회 신기록과 함께 전체 1위에 올랐던 '에이스' 강채영이 8강에서 모호드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 뒤 결승까지 올라온 오예진마저 마지막 슛오프에서 무릎 꿇었다.
단체전에서 한국을 막고, 개인전에서는 강채영과 오예진까지 연달아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한국 여자 양궁의 앞길을 세 차례나 꺾어버린 셈.
한국 여자 양궁으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은 지난 12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임시현과 안산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임시현이 금메달, 안산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강채영은 3일 일본 아이치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에서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에 세트 점수 4-6(28-29 28-27 27-28 29-29 28-28)으로 패했다.  경기종료 후 강채영이 인도 쿰툼 아닐 모호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여자 단체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동메달에 머문 뒤 1998 방콕부터 내리 7번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야 그 금빛 독주가 끊겼다.
리커브만의 일이 아니다. 여자부 전체로 봐도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강연서가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기에 여자 리커브 단체전과 개인전도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결국 한국 여자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여자부 금메달 0개로 대회를 마쳤다.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78 방콕 대회 이후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여자 단체전이 흔들렸던 대회에도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나왔고, 개인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회에는 단체전 금메달이 있었다.
그러나 2026 아이치·나고야에서는 마지막 보루였던 리커브마저 무너졌다. 48년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 양궁이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는 순간이었다. 고비마다 17세에 불과한 인도의 샛별 모호드에게 가로막히며 역사적인 대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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