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한국의 말이 맞다."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대회 운영이었다." 대한체육회가 역대 가장 많은 항의를 보낸 대회로 돌아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해당 내용을 다룬 일본 기사 댓글에서도 운영을 비판하고 한국의 지적에 공감하는 반응이 나왔다.
재일 스포츠기자 신무광 씨는 4일 야후 재팬에 게재한 글에서 한국 선수단의 대회 총괄 기자회견과 반복된 운영 문제를 조명했다. 기사 제목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라고 총평한 한국 측의 입장'이었다.
이날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이상현 선수단장, 김택수 선수단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 지원 인력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대회 운영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가 항의문을 가장 많이 보낸 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문제는 한 분야에 그치지 않았다. 국가와 국기, 시상식부터 선수들의 이동과 숙박까지 기본적인 운영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핸드볼 대표팀 경기에서는 애국가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근대5종 시상식에서는 한국을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로 잘못 호명하는 일도 발생했다.
남자축구 우승 시상식에서는 태극기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애국가를 들으며 기쁨을 누려야 할 순간에 국기 게양 문제가 터졌다.
수송도 불안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을 치르는 당일 버스가 오지 않아 경기 전 훈련을 취소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이누야마시 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하기 위해 공식 셔틀버스에 탑승했지만, 버스가 도착한 곳은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체육관이었다. 잘못된 이동 탓에 예정된 오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축구대표팀도 연이어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14일에는 감독을 기자회견장으로 데려갈 차량이 숙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경기장으로 향하던 버스는 야구장으로 잘못 향했고, 한국과 상대 카타르는 약 30분 늦게 도착했다. 16일에는 회복 훈련을 위한 버스가 배차되지 않아 훈련 시작이 늦어졌다.
선수들이 상대와의 승부를 준비하면서 이동과 일정까지 걱정해야 했던 대회였다.

해당 기사 댓글에는 한국의 항의에 공감하는 반응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이번만큼은 한국의 말이 맞다. 정말 운영이 형편없었다고 생각한다. 반성은 당연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분도 검토해줬으면 할 정도"라고 적었다.
같은 이용자는 앞으로 아이치현과 나고야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중단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국, 항의해주십시오.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대회 운영이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국가와 국기는 국민을 대표해 싸우는 선수들의 자부심이다. 어느 나라든 그 마음은 같다"라며 운영 측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반복되는 실수 자체를 문제 삼은 댓글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많은 실수가 계속되는 것은 비정상이다. 실수는 일어날 수 있지만 개별 내용도 너무 이상하고, 무엇보다 너무 많다"라고 비판했다.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일본의 신뢰를 걱정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책임 문제다. 일본의 신뢰에도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국제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책임자는 설명 책임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댓글은 "정말 일본이 개최하는 아시안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선수와 스태프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국가와 국기 관련 사고는 국가 간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국제대회에서는 운영 업체 선정 기준을 강화하고,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의 개선책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댓글의 반응을 일본 여론 전체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개최국 내부에서도 이번 운영에 대한 실망과 책임 요구가 드러났다.
한국 측은 비판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회장은 내년 충청권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각지에서 이런 문제들을 실제로 경험했다. 한국의 국격에 맞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내년에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운영 사고 속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임한 점에는 감사를 전했다. 크고 작은 대회 운영 문제는 있었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사고나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하며 체육회와 종목별 지원 인력의 노고도 평가했다.
대한체육회 역시 돌아볼 과제를 남겼다. 일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메달 획득 후 인터뷰, 특히 병역 혜택과 관련한 표현이 논란을 낳았다.

유 회장은 선수촌에서 교양교육과 소셜 미디어 사용법, 인터뷰 대응 등을 교육하고 있지만 개별 선수의 돌발 발언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마다 개성 있는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선수다운 품위를 갖추고 상황에 맞는 자세를 보일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는 잘못 나왔고, 버스는 오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향했다. 우승 시상식의 태극기마저 제때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이 가장 많은 항의를 보낸 대회로 기억한 이유다. 일본의 일부 독자들 역시 그 지적에 공감하며, 사과와 함께 운영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