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즈' 장규리 "혼자만 밝게 연기, 쉬운 일 아니었다"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10.05 07: 43

배우 장규리가 '포핸즈' 홍재인으로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일,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극본 신이원, 연출 박현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 N, 나무엑터스)가 1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리는 드라마다. 배우 송강, 이준영, 장규리가 음악으로 얽히고설킨 청춘들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함부로 애틋하게’, ‘비밀의 숲2’, ‘홈타운’ 등을 연출한 박현석 감독과 ‘그린마더스클럽’의 신이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장규리는 극 중 예민한 청각을 지닌 비올라 전공자 홍재인 역으로 열연했다. 아름다운 선율을 단번에 캐치할 수 있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지닌 캐릭터로, 장규리는 17살의 홍재인과 27살의 홍재인을 세월의 흐름에 맞춰 눈빛, 말투, 행동까지 자연스럽게 바꿔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장규리는 통통 튀는 극강의 햇살캐부터 마음이 아프거나 복잡해지는 진지한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차세대 주연 배우로 완벽하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핸즈' 종영을 앞두고 소속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OSEN과 만난 장규리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음악이 주는 힘을 믿는 사람이라 클래식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라며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만족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규리가 연기한 홍재인이라는 캐릭터는 천재들의 곁에서 그들의 재능을 오해 없이 바라봐주는 따뜻한 인물. 장규리는 "세상이 천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서워하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재인이는 그들의 재능이 세상에 사랑받을 수 있게 끝까지 애쓰는 사람이라 멋있었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햇살캐'로 불렸던 홍재인을 연기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장규리는 "감독님께서 톤을 많이 올려달라고 하셨는데, 혼자 밝게 연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배우들은 현실 톤인데 본인만 만화 캐릭터처럼 연기하는 기분이 들어 톤을 끌어올리려 많이 노력했고, 감독과의 지속적인 상의를 통해 과할 때는 누르고 부족할 때는 올리며 밸런스를 맞췄다고 회상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에도 큰 공을 들였다. 10대 시절에는 핀을 꽂거나 한쪽 머리를 땋아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주려 했고, 20대 때는 매니저로서 갖춰진 느낌을 주기 위해 수트와 시계를 착용했다. 헤어스타일 역시 20대에는 하나로 단정하게 묶었으며, 메이크업도 색조가 더 들어가지만 색감 자체는 차분하게 눌러 쓰는 등 섬세한 차이를 뒀다.
대본에 등장하지 않는 10년의 공백은 장규리의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그는 "재인이가 매니저를 하려고 비올라를 그만두진 않았을 거다. 반주자도 찾으러 다녔을 것"이라면서도 "귀가 뛰어난 친구이다 보니 스스로 연주 실력의 한계를 깨닫고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을 거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면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연기했다.
비올라 연주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도 흥미롭다. 애초에 연주 실력이 뛰어난 설정이 아니었기에 제작진은 대역을 제안했지만, 장규리는 "직접 하는 장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올라도 구하고 레슨도 시켜달라고 졸랐다"고 밝혔다. 두 달간 직접 악기 잡는 법부터 레슨을 받은 그는 실제로 음악 선생님인 어머니에게 "이상하지 않았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으며 안도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