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가 2였던 KT는 이날 승리와 함께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제패를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 역사를 쓴 2021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해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1년, 2023년에 이어 통산 3번째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고 마법사군단을 강팀으로 만든 이강철 감독은 부임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KT는 이와 더불어 우승을 확정한 날 창단 첫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KT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을 자청,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외치며 FA 계약에 무려 124억 원을 투자했다.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김현수(3년 50억 원)를 비롯해 외야수 최원준(4년 48억 원), 포수 한승택(4년 10억 원)을 폭풍 영입한 데 이어 내부 FA 자원인 대체불가 포수 장성우마저 2년 16억 원에 붙잡았다.
모든 투자가 성공을 거둘 수는 없는 법. 그러나 KT는 예상을 깨고 모든 투자가 성공을 거뒀다. 김현수는 38살의 늦은 나이에도 데뷔 첫 풀타임 1루수를 맡아 마법사군단에 승리 및 악바리 DNA를 주입했다. 최원준은 136경기 타율 3할5푼2리 199안타 9홈런 72타점 120득점의 놀라운 활약 속 안타왕, 득점왕을 노리는 중이며, 한승택은 강한 어깨를 앞세워 부상에 시달린 장성우를 대신해 새로운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승 후 “올해는 너무 행복했다. 그 동안은 주자 나가면 번트 작전을 내야하니 미치는 줄 알았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었다. 이렇게 좋은 뎁스로 야구를 해본 게 처음이다. 작년 주전을 올해 백업으로 쓰지 않았나”라며 “새로운 주전들의 능력이 너무 좋아서 그냥 내가 가만히 있어도 다들 알아서 했다. 너무 편했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수훈선수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한승택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한승택이 컸다. 안 보이는 곳에서 어마어마한 역할을 했다. 최원준도 당연히 잘했고, 김현수는 이 정도는 해줘야한다고 생각했는데 한승택이 우리 안방을 이렇게 잘 지켜줄지 몰랐다. 다들 못 뛰지 않나”라며 “도루저지 능력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그게 실점 억제에 있어 엄청나다. 투수들이 야구를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냥 주는 점수가 없어졌다. 작년까지는 볼넷 하나면 바로 무사 2루였다. 내야땅볼 2개로 실점했다. 한승택이 고생 많았고 전력에 안정감을 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올해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악재 속에서도 정규시즌 왕좌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일럽 보쉴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맷 사우어가 부진 속 짐을 쌌는데 새롭게 데려온 로건 앨런, 데이비스 대니엘이 빠른 적응을 거쳐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프런트와 현장의 긴밀한 소통, 프런트의 기민한 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구단에서 적재적소에 교체해주신 덕분이다. 나도현 단장님의 역할이 컸다. 정말 잘해주셨다”라며 “박윤영 회장님, 이선주 대표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FA도 잘 잡아주신 덕분에 프런트, 코칭스태프, 현장 직원들, 선수들이 다 모여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