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의 안타까운 계체 탈락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가 은퇴를 각오하고 폭로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관리 문제를 두고 대한체육회선수위원회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한체육회선수위는 6일 보도 자료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 선수가 경기 당일 계체에서 100g을 초과해 출전하지 못한 사안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48kg급 16강에서 타지키스탄의 알리야 무미노바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시작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고, 실격패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109777630_6ac45c061ba0c.jpg)
이유는 바로 계체 통과 실패. 정수진은 당일 오전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넘겼다. 두 번째 계체에서는 해당 체급 기준의 5%까지 초과가 허용된다. 여자 48kg급 정수진에게 허용된 최대 체중은 50.4kg이었지만, 그는 50.5kg로 측정되면서 단 100g을 넘기고 말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운 혹은 체중 관리 실패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일 정수진이 직접 입을 열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인지 감독과 코치에게 두 차례 확인했으나 두 번 모두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으며 이후 음식을 섭취했다가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정수진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109777630_6ac45c0675cf1.png)
선수위는 "정수진 선수에 따르면,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아침 계체 대상 여부를 지도자에게 확인했으나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경기 준비와 회복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으며,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자신이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급히 체중 감량을 시도했으나 결국 100g 초과로 출전하지 못했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체 대상 여부의 정확한 확인과 전달은 국가대표팀의 기본적인 선수 관리 업무이며, 그 정보는 선수의 식사와 수분 섭취 등 경기 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선수위는 "물론 국가대표 선수에게도 자신의 계체 여부와 경기 준비 상황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지도자와 협회의 정확한 정보 전달 및 선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게다가 정수진이 입장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하셨다"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런 글을 올리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단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은퇴까지 각오하고 입을 열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109777630_6ac45c0899efa.jpeg)
이에 대해 선수위는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사건 이후 선수에게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그 사실관계와 경위 역시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사실이라면 선수의 문제 제기와 권리 행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결코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 또한 이번 사건이 일회적인 실수였는지, 과거 유사한 계체 문제가 있었음에도 선수 관리와 대응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위는 "선수는 조직을 위해 침묵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부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권리가 있다"라며 총 4가지를 촉구했다.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계체대상자 선정·확인부터 선수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실조사를 실시하라. 둘째, 감독·코치 등 지도자의 선수 관리 및 정보 전달 과정에서의 책임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라. 셋째, 사건 이후 선수에게 이루어진 발언과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하여 선수의 권리와 명예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라.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대표팀의 계체 관리와 정보 전달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끝으로 선수위는 "우리는 선수의 책임을 무조건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임을 묻는다면 선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주체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해결이다. 권한을 가진 사람의 책임이 빠진 채 가장 약한 위치의 선수만 비난받는 구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이번 사안을 '조용히 끝낼 일'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고, 선수의 명예를 회복하며, 국가대표 선수 관리체계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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