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놓쳤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보다 더 박수받고 있다.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이재성(25, 광주광역시청)의 발언이 일부 축구선수들의 '군 면제' 언행 논란과 맞물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 이재성은 지난달 28일 밤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와 힘을 합쳐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38초17),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왔다.
한국 신기록도 새로 썼다. 이재성과 서민준, 조엘진, 이준혁이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38초49)을 0.06초 앞당겼다. 한국 육상과 이재성이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이재성을 포함해 기록을 확인한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육상이 400m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1986 서울 대회를 포함해 역사상 세 번째 쾌거다.
![[사진] 이재성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137770999_6ac46e2189a19.jpg)
이후 이재성의 귀국길 인터뷰 내용도 주목받았다. 그는 'MBC 스포츠'를 통해 "제가 아직 군대를 안 다녀왔는데 이제 군대를 가야 하는 나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는데 그냥 군대 가려고요"라며 "저는 이 동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거 같아서 편하게 군대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야만 체육 분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재성에게 이번 대회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지만, 그는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보다 자신이 따낸 동메달의 의미를 더 크게 받아들였다.
또한 이재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 육상 선수 인생 두번째 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경기를 뛰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끝까지 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와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국 육상의 기둥으로서 뛰어난 활약과 마인드를 보여준 이재성. 특히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언행이 큰 논란을 일으킨 직후라는 점에서 그의 한마디가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우승 직후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활짝 웃었고, 양민혁도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건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승수 역시 전역모를 착용한 기념사진을 올렸다가 비판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세 선수는 모두 사과했다. 양민혁은 자신의 발언이 병역 혜택만을 위해 뛰었다는 의미로 전달된 데 대해 고개를 숙였고, 이기혁 역시 순간적인 흥분 속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박승수도 모자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반대로 이재성은 자신에게도 절실했을 병역 혜택을 얻지 못했음에도 동메달의 가치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논란과 맞물려 다시 조명되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에서는 "말 진짜 예쁘게 잘한다", "마인드가 금메달이다", "가치관이 너무 멋있다",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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