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두 번이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캠프를 떠난 이유를 직접 설명하면서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징계를 받더라도 다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개한 장문의 성명을 전했다. 덴마크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코펜하겐의 대표팀 캠프를 떠난 뒤 약 일주일 만에 나온 설명이다.
앞서 호날두는 조르제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포르투갈축구협회(FPF) 회장과 대화하고 소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당시 "때가 되면 진실을 밝히겠다"는 말을 남겼고, 포르투갈 '오 조고'는 그가 대표팀과 영구 결별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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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성명에 담긴 호날두의 입장은 달랐다. 감독을 향한 불신을 드러냈지만, 대표팀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도 분명했다.
호날두는 "이것이 제주스 감독과 있었던 일의 진실"이라며 자신의 설명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 시점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직후였다. 호날두는 "월드컵이 끝난 뒤 포르투갈 국민에게 보낼 편지를 준비했다. 대표팀을 완전히 떠날 때 전하고 싶은 말이 담긴 그 편지를 아직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음을 돌리도록 설득한 사람은 협회장이었다. 호날두는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협회장이 대표팀을 떠나려는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 감독 후보였던 제주스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자신도 적임자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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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과의 첫 대면에서도 분위기는 좋았다는 설명이다. 호날두는 휴가를 마친 뒤 포르투갈 축구 훈련시설인 시다드 두 푸테볼에서 제주스와 만났다. 당시 알 나스르가 이곳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감독은 나를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계획에 내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내 출전 계획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집의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고, 체력 관리를 위해 경기마다 3~4명의 선수를 교체한다는 구상이었다. 제주스는 호날두가 첫 경기를 치른 뒤 포르투갈에 남아 노르웨이와 덴마크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드라강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합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원정 경기에 뛰지 않는다고 해서 대표팀 주장이 아닌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에 남는 특혜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스도 결국 이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화에는 알 나스르의 스포츠 디렉터 시망 쿠티뉴가 함께했다. 호날두는 대표팀 소집 직전 제주스가 자신의 리스본 자택을 방문했을 때도 앞서 합의한 원칙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첫 경기인 알발라드에서의 웨일스전에서는 교체를 받아들였다. 직접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줬고, 당시에는 승리가 가장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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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시작된 경기는 노르웨이전이었다. 호날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 당일 점심 식사 도중 코치가 찾아와 감독이 대화를 원한다고 알렸다. 제주스는 그에게 30분을 뛸 수 있는지 물었다. 당초 출전 계획에 없던 경기였지만, 호날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그날은 뛰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며 "감독의 요청은 내 회복과 훈련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당연히 뛰겠다고 했다. 감독은 30분을 뛸 것이니 준비하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지만 끝내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감독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은 행동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했다.
호날두는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라며 "현장에서 열렬히 응원해준 포르투갈 국민과 팬들에게 사과한다. 포르투갈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를 보기 위해 찾아왔을 수 있는, 내가 실망시켰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48시간 뒤 호날두와 제주스, 쿠티뉴는 다시 대화했다. 호날두는 이 자리에서 갈등을 마무리할 방법까지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제주스가 사적으로 설명한 내용을 기자회견에서도 공개하는 것이었다.
핵심은 호날두가 출전 시간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출전 계획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감독이라는 점이었다. 몸을 풀게 하고도 투입하지 않은 판단이 잘못됐다는 설명도 포함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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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감독은 포옹을 요청했고, 방금 내게 했던 말을 기자회견에서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덴마크전에는 뛰지 않고 드라강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제주스의 요청으로 쿠티뉴와 티아구 크라베이루가 참여한 화상회의가 진행됐고, 대화 내용을 정리한 짧은 문서도 작성됐다는 설명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해당 문서를 확인했으며, 감독에게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태도는 합의 당시와 달랐다는 것이 호날두의 주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의 태도는 우리가 나눴던 대화와 전혀 달랐다. 내가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표현과 공격성을 들었다"라며 "'내가 원하고,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명령한다'는 식의 태도였다. 전날 사적으로는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호날두가 공개한 문서에는 자신이 감독의 결정을 문제 삼지 않았고, 모범적이며 충실하고 프로다운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르웨이전 출전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며, 감독이 회복 상태를 보고 기용 가능성을 알렸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특히 "펠레나 마라도나와 같은 위상의 선수를 몸 풀게 하고도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것은 내 실수였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호날두는 이 문서 어디에도 감독이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약속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며 "두 번째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었다. 또다시 약속이 깨지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소집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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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기자회견 당일 오전 협회장과 제주스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자리는 대표팀에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25년에 걸친 경력 동안 어떤 감독의 기술적·전술적 결정에도 개입한 적이 없다. 제안받은 역할을 받아들이고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곳이 내 자리가 아니라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다만 캠프를 떠난 행동까지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사과하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라고 인정했다.
징계 역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장이라는 지위가 책임을 더 무겁게 만든다고 했다.
호날두는 "내 행동의 결과는 포르투갈축구협회가 판단하고 징계해야 한다. 징계에 참작 사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팀의 주장이다. 그것은 가중 사유"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했지만 행동에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각자의 지위와 관계없이 규칙은 모두에게 똑같다"라고 덧붙였다.
관심이 쏠렸던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도 직접 답했다. 고별전이 열릴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금 대표팀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여전히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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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도 대표팀에 남아 다음 날 경기를 마쳤던 기억을 꺼냈다. "어떤 클럽을 위해서도 하지 않았을 일을 나라를 위해 했다"는 설명이었다.
마지막 입장은 분명했다. 호날두는 "몸 상태가 좋고, 소속팀에서 뛰고 있으며, 바라건대 골도 넣고 있다면, 내게 내려질 수 있는 징계를 마친 뒤에도 지금까지 늘 그랬듯 대표팀에서 경쟁하고 승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를 떠난 이유는 감독과의 약속이 깨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도 인정했고 징계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대표팀 경력의 끝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을 위해 뛰고 싶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