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대신 화해 가능성 커진다...캠프 박차고 나간 호날두, 제수스 측 "수용 가능한 성명", 물밑 중재 계속된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07 14: 52

갈등을 공개했지만, 결별을 선언한 것은 아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와 조르제 제수스(72)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사이에 중재가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의 장문 성명도 감독 측이 사전에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공개한 서한과 관련해 제수스 감독 측근들이 발표 여부뿐 아니라 내용까지 미리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을 풀기 위한 중재 과정에서 공유됐다는 설명이다.
호날두의 성명은 감독을 향한 불신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제수스 감독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헤코르드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감독 본인이 서한을 읽고 입장을 밝힌 단계는 아니었다. 제수스 감독은 레이리아에서 열린 포르투갈 U-21 대표팀 경기를 관전한 뒤 귀가하던 중 'CMTV'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읽어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번 갈등은 호날두가 덴마크전을 앞두고 코펜하겐의 대표팀 캠프를 떠나면서 불거졌다. 당시 호날두는 제수스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포르투갈축구협회(FPF) 회장과 대화하고 소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때가 되면 진실을 밝히겠다"는 말도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포르투갈 '오 조고'는 호날두가 대표팀과 영구 결별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직접 공개한 성명에는 대표팀에서 계속 경쟁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호날두가 문제 삼은 것은 출전 여부 자체보다 감독과의 약속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소집을 앞두고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는 계획을 전달받았다. 노르웨이전은 당초 출전 예정이 없었지만, 경기 당일 제수스 감독이 30분을 뛸 수 있는지 물었고 자신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호날두는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으나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갈등을 정리하기 위한 대화도 있었다고 밝혔다. 호날두와 제수스 감독, 알 나스르 스포츠 디렉터 시망 쿠티뉴가 만나 출전 계획과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자신이 출전 시간을 요구한 적이 없고, 기용 계획을 먼저 제시한 사람은 감독이라는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을 정리한 문서도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 기자회견에서 나온 제수스 감독의 태도는 합의 당시와 달랐다는 것이 호날두의 입장이다. 그는 이를 두 번째 약속 파기로 받아들였고, 다시 같은 상황을 기다리지 않겠다며 캠프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다. 노르웨이전 뒤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은 일과 소집을 떠난 행동을 사과했고, 협회의 징계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나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팀의 주장이다. 그것은 가중 사유"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지위와 관계없이 규칙은 모두에게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몸 상태가 좋고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며 득점한다면, 징계를 마친 뒤 다시 포르투갈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헤코르드의 이번 보도는 성명 공개 이후에도 양측의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감독 측근들이 서한을 사전에 확인했고 내용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공개적인 갈등이 곧바로 관계 단절로 이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협회도 대응에 나섰다. 페드루 프로엔사 FPF 회장은 호날두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보좌진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장면은 CM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헤코르드는 서한 내용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회의 내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제수스 감독을 향한 협회장의 신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코르드에 따르면 프로엔사 회장은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더라도 제수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독 측 지인들은 외부 개입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제수스 감독이 자신의 입지까지 문제시되고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매체는 감독 교체에 따르는 비용도 짚었다. 제수스 감독과의 계약을 정리하려면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고, 후임 감독 선임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호날두는 감독과의 약속이 깨졌다고 주장하면서도 대표팀에서 더 뛰고 싶다고 밝혔다. 협회장은 제수스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중재의 과제는 두 사람의 동행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에 있다.
감독 측이 서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보도는 나왔다. 다만 최종 합의가 이뤄졌거나 호날두의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개 성명 이후에도 갈등을 풀기 위한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