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잘랐다" 황당 실격, 정수진 충격 폭로...대한유도회, 공식 사과·철저한 조사 약속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07 16: 51

100g 차이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정수진은 그 원인이 자신의 체중 관리에만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지도진의 말을 믿고 식사했다는 폭로에 대한유도회가 사과와 조사 계획을 내놨다.
대한유도회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발생한 정수진의 계체 탈락과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도회는 "대한유도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에서 발생한 국가대표 선수의 계체 관련 사안과 최근 제기된 내용에 대해 그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여자 48㎏ 이하급 16강전을 앞두고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기준을 100g 초과해 실격됐다.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후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정수진이 지난 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논란의 초점이 지도진의 계체 대상 확인과 정보 전달 과정으로 옮겨갔다.
정수진에 따르면 그는 대회 당일 아침까지 음식 섭취를 조절하며 무작위 계체 기준인 50.4㎏에 체중을 맞춰둔 상태였다. 그런데 지도진이 남자 선수 한 명만 추첨 계체 대상이 됐다고 알리면서 식사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수진은 계체 종료를 불과 15분 앞두고 자신도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급히 먹은 것을 토해내고 머리카락까지 잘랐지만, 끝내 기준보다 100g을 초과해 출전 기회를 잃었다.
계체 대상 확인 착오뿐 아니라 사고 이후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수진은 "대한유도회 측에서는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고 그저 개인 부주의로 아침 계체를 탈락한 것이라는 식으로 기자분들께 말씀을 전하였는지, 그로 인해서 저에 대한 비난과 무수히 많은 억측이 끊이질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도진의 실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채 선수 개인에게 책임이 돌아갔고, 문제를 그대로 마무리하려는 발언까지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한유도회는 입장문에서 정수진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과 심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번 일로 인해 오랜 시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온 정수진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선수 본인이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국민과 유도계에도 사과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으로 인해 대한민국 유도를 믿고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OSEN DB
조사는 국가대표 선수단 귀국 이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도회는 "대한유도회는 현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즉시, 해당 선수와 지도자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경위 전반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확인 대상은 계체 대상 선정 정보를 누가 어떻게 확인하고 전달했는지, 선수단은 당시 어떤 대응을 했는지다. 정수진이 제기한 책임 전가와 사건 은폐 의혹 역시 당시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유도회는 "조사를 통해 계체 대상 확인 및 전달 과정과 선수단의 대응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과 원칙에 근거하여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선수 관리와 대회 운영 체계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대표팀의 선수 관리 및 대회 운영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은 정수진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아니다. 유도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수진이 잃은 출전 기회는 되돌릴 수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계체 탈락에 이른 과정과 이후 대응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일이다. 대한유도회의 사과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