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원성을 산 최악의 운영 혼란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양새다. 일본이 앞으로 50년간은 대형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없을 것이란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9일 "지난 4일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숙박시설과 수송 문제 등을 둘러싸고 비판이 잇따랐다. 32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아판 올림픽'을 마친 뒤 일본 국내외에서는 '더 이상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문제가 눈에 띄었다. 컨테이너하우스의 누수와 침대 크기를 두고 해외 선수단의 비판이 잇따랐다"며 "개막 이후에도 버스 배차 실수와 국가를 잘못 틀어주는 일이 발생했다. 폐막 전날인 3일에는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국기가 국가 연주 때 게양되지 않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9/202610091135772676_6ac85716c99a8.jpg)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 운영은 혼란 그 자체였다. 입국한 선수단이 등록 오류로 12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했고, 잘못된 객실 배정으로 문제를 겪었다. 이후로도 주최 측은 선수들을 잘못된 경기장으로 보냈고, 셔틀버스 누락으로 훈련 기회를 앗아가기도 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큰 피해를 입었다. 남자농구 결승전 당일에는 버스 배차 실수로 오전 훈련이 취소됐고, 남자배구 대표팀도 훈련 시간을 뺏겼다. 심지어 남자축구 결승전에선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애국가 제창 때 태극기만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태국도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크루즈선 바닥에서 쪽잠을 청하고, 숙소 문제로 혼란을 겪는 등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 태국 관계자는 "의자 뺏기 놀이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추후 올림픽 재유치 희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이번 대회에 문제가 많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본이 더 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 '데일리 뉴스'는 "만약 일본이 다시 올림픽 개최지에 입후보한다면 일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개최권을 따내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가 남긴 부정적인 유산이 오랜 기간 국제대회 유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낸 것.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9/202610091135772676_6ac85789122f5.jpg)
도쿄 스포츠 역시 "이번 대회에는 '덴쓰' 등 일본의 대형 광고대행사가 참여하지 않았다.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GL 이벤트’가 운영의 중심을 맡았고,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와 협력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이치와 나고야가 망신을 당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내부 관계자도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운영에 관여했던 아이치현의 한 기업 관계자는 "적어도 일본에서는 앞으로 50년 동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형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것 아닐까. 돈 문제도 그렇지만, 운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떤 의미에서는 증명해버린 셈"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는 아라이 히로카즈 교수 역시 "일본이 다시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면, 일본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유치에 성공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일본이 중국보다 더 나은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이곳에 온 선수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짚은 바 있다.
도쿄 스포츠는 "조직위원회 회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포함해 여러 과제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쿄올림픽 규모를 넘어서는 아시안게임을 끝까지 치러낼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개최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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