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폭발했는데, "LG도 이겨야 하니까"…'안타新 도전' 고의4구 이해한 대인배, 만약 번트 안했으면 달랐을까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10.09 18: 20

서로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쳤을 뿐이다. 하지만 대기록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가 
레이예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 때 안타를 때려내면서 시즌 204번째 안타를 기록, KT 위즈 최원준과 기어코 타이 기록을 만들었다.
2024년 이미 한 차례 200안타를 돌파했고 당시 202안타로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던 레이예스다. 그런데 올해는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경쟁자가 있다. KT 위즈 최원준이 무서운 안타 페이스를 과시하면서 레이예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미 최원준이 먼저 레이예스의 202안타 기록을 뛰어넘었고 204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 레이예스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이날 경기 초반 시원하게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 첫 타석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2-0으로 점수를 뽑으면서 달아나며 맞이한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팀의 달아나는 점수를 올리는 희생플라이였지만 모두가 원하는 것은 안타였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상황. 3-1로 앞선 7회말 4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롯데 벤치는 황성빈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고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LG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어야 했다. 2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인 케네디를 투입한 상황. LG는 1루가 비어있자 고의4구를 택했다. 하지만 사직구장의 2만 여 롯데 팬들은 LG의 사정을 이해할 리 만무했다. 레이예스의 최다안타 도전을 더 보고 싶어했다. 결국 엄청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레이예스는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결과적으로 LG의 선택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과정은 원하는 대로 풀리는 듯 했다. 1사 1,2루에서 나승엽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투수 케네디가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고승민의 3루수 땅볼로 병살타가 되는 듯 했는데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LG로서는 고의4구의 의미가 퇴색됐다.
롯데는 이후 한동희의 적시타, 전민재의 스리런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8-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8회말, 장두성과 황성빈의 안타로 레이예스에게 한 타석 더 기회를 만들어줬고 레이예스는 빗맞은 중전안타로 204안타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끝내 최원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레이예스에게 고의4구와 팬들의 야유 소리에 대해 물었다. 레이예스는 “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야유가 들려오니까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밌었다. 하지만 LG도 이겨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대인배처럼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시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하는 레이예스, 안타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초조하지는 않았다. 오늘 못 치면 내일 많이 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말하면서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타석 때 동료들이 ‘한 타석 더 치게 해줄게, 걱정마’라고 해줬다. 2024년 신기록 세울 때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 뜻깊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기에 망정이지, 8회 타석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안타를 치지 못했담녀 최다안타 경쟁에서 쫓기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롯데가 3경기, KT가 2경기만 남겨두고 있기에 레이예스가 좀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원준의 페이스를 무시하기 힘들다. 최근 페이스는 최원준이 더 매섭다. 
롯데가 3-1로 일단 리드를 잡고 있었기에, 무사 1루에서 번트작전을 하지 않은 상황도 상상할 수 있다. 경기 후반 승리가 필요한 LG 입장에서는 1루가 비어있으면 레이예스와 승부를 피하는 게 당연했다. 롯데도 그 상황을 알고 있었을 터. 하지만 롯데도 어떻게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점수를 만들려고 했고, LG 역시도 민감한 부분임임에도 승리가 더 중요했기에 야유를 각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대기록 여정 속에서 레이예스도 이해를 했고 또 흔들리지 않고 안타를 추가하면서 롯데도 레이예스도 웃을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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