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소풍 온다고 했잖아. 너무 행복하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우승 경쟁의 부담을 내려놓고 대구를 찾은 만큼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위를 확정하고) 대구에 소풍 온다고 했잖아.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KT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가운데 2위 삼성과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순위 경쟁은 끝났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여전히 진지하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남아 있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최원준(우익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주전 포수 장성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최다 안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현재 레이예스가 205안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원준이 204안타로 바짝 뒤쫓고 있다. 선발 투수 고영표 역시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도전한다.
오는 12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는 소형준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소형준은 개인 통산 네 번째 두 자릿수 승리 달성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쉬고 나가는 일정이다. 캐치볼을 했을 때 몸에 이상이 있으면 등판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제 캐치볼을 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소감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5강 안에만 들자는 생각이었다. 1위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네가 가라 1위’라는 분위기였는데 결국 우리가 왔다”고 덧붙였다. 치열했던 선두 경쟁 끝에 정상에 오른 기쁨이 묻어났다.

이제 KT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상대 팀에 따라 투수 운용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당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선발 등판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강철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삼성이 올라오면 로건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삼성으로 결정될 경우 좌완 로건을 선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규시즌 1위라는 목표를 이룬 KT. 이강철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구 원정을 맞이했지만, 한국시리즈를 향한 준비만큼은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