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3년 만에 ‘0구 금메달’ 무임승차의 한을 푼 곽빈(두산 베어스). 이제 마음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응어리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악몽 탈출에 나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곽빈을 예고했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 1선발을 맡아 27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161이닝 40자책) 197탈삼진 WHIP 1.04의 괴물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탈삼진-WHIP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20회), 이닝-승률(.611) 8위, 다승 공동 8위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독식, 정규시즌 MVP 후보에 오른 상태다. 지난 8월 29일 메이저리그 5개 구단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160.3km 광속구를 던지며 커리어 최고 구속을 경신하기도 했다.


곽빈은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1실점 89구를 소화한 뒤 일주일을 쉬었다.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김원형 감독은 1차전 선발 또한 일찌감치 곽빈으로 낙점, 일주일의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곽빈은 올해 라이벌 LG 상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96의 강세를 보였다. 6월 20일 5⅓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8월 1일 6이닝 2실점, 9월 3일 7이닝 1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다만 9월 3일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도 패전투수가 되는 등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곽빈은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해 5회 연속 금메달 주역으로 우뚝 섰다. 조별예선 대만과 1차전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이어 일본과 결승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111구 투혼을 펼치며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2023년 항저우 대회 ‘0구 금메달’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제 곽빈의 마음 속에 남은 유일한 응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악몽이다. 곽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성적은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64.
데뷔전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021년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 선발로 나서 4⅔이닝 1실점에 그쳤고, 팀이 5위 키움에 4-7로 패하며 시리즈 2차전이 성사됐다. 두산은 다행히 2차전 16-8 승리와 함께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3년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 10월 19일 창원에서 펼쳐진 4위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 곽빈이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두산은 NC에 9-14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이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2024년도 곽빈에게는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10월 2일 잠실에서 열린 5위 KT 위즈와 1차전 선발로 출격했으나 1이닝 4실점 충격의 조기 강판을 당했고, 팀은 KT에 0-4로 졌다. 두산은 1차전 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차전마저 0-1로 내주며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최초 업셋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2023년과 2024년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17.36에 달했다.
지난 2015년 도입 이후 11차례 거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의 업셋은 2024년 KT가 유일했다. 앞서 언급한 두산이 희생양이 된 경기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5위 두산이 4위 LG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곽빈이 지난 세 차례 등판의 아픔을 씻고 사상 두 번째 업셋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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