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가 고우석 공백 메울 줄이야…지옥에서 돌아온 150km 좌완의 자신감 “볼넷 일부러 줬다. 아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6.10.15 09: 13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34)이 포스트시즌에서 파이어볼러 고우석의 빈 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탈락했던 이우찬은 최고 150km 빠른 볼을 던지며 위기 상황에서 'KK' 탈삼진으로 이닝을 삭제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LG가 2-1로 앞선 8회초 수비. LG는 1회말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갔으나 2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채 7회초 두산에 1점을 허용해 추격 당하는 흐름이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34)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8회 1사 1,2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우찬이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김진수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선두타자 조수행을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진수가 안재석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LG 벤치는 좌완 이우찬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우찬은 안재석에게 볼 3개를 연속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가 됐고, 세베리노와 승부에서 풀카운트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류승민도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 높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 2개 모두 ABS존에 절묘하게 걸치는 스트라이크였다. 
이우찬은 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최고 150km 직구와 슬라이더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직구 8개를 던졌는데, 평균 구속이 148.88km였다. 최저 148km, 최고 150km였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두산은 곽빈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2사 1,2루에서 LG 이우찬이 두산 류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6.10.14 /sunday@osen.co.kr
경기 후 이우찬은 “너무 기분 좋고, 또 선수들이 많이 간절했었는데 그거에 힘입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삼진 2개가 모두 풀카운트에서 던진 결정구가 ABS존 모서리에 걸쳤다. 이우찬은 “던지기 전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크게 가졌던 것 같고, 솔직히 점수를 주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좀 더 악착같이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판의 판정 콜이 조금 늦게 나왔다. 찰나의 순간에 별의별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이우찬은 “(기다리면서) 간절했다”며 “찰나의 순간에 되게 간절했다. 진짜 0점 몇 초 안에 큰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세베리노는 삼진 콜에 펄쩍펄쩍 뛰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우찬은 “그건 무조건 들어갔다고 생각했고, (타자가) 좀 치려고 하는 느낌이 안 들어서 좀 과감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8회초 2사 1,2루에서 LG 이우찬이 두산 류승민을 삼진 처리하며 박해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6.10.14 / jpnews@osen.co.kr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LG 불펜은 손주영과 김진성이 부상으로 빠졌고, 고우석은 등록 마감을 넘겨 포스트시즌에 출전이 불가능하다. 불펜이 약해져 불안감이 있다. 
이우찬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불펜진에서 많이 빠져도 워낙 뎁스가 좋기 때문에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그리고 투수 코치님께서 투수들의 장점들을 많이 얘기해 주시면서 투수들이 힘이 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농담처럼 약간 위기를 즐기려고 첫 타자(안재석)를 볼넷으로 내보냈냐고 말하자, 이우찬은 “진짜 일부러 볼넷 줬다. 주자가 1루에 있어야 병살타가 나오기 때문에 의도한 거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두산은 곽빈이 선발로 나섰다.8회초 1사 2루에서 LG 이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14 /sunday@osen.co.kr
이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LG의 우승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각오가 남다를 수 있다. 이우찬은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뭔가 작년에 그런 기분들이 또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우찬은 인터뷰 말미에 아내 이야기를 묻자, “22년에 커리어 하이 찍고, 그 뒤로 계속 내리막이었는데, 2~3년 정도. 이제 부모님이나 아내가 너무 힘이 돼줘서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되려 나이를 먹고 좀 볼이 빨라지고, 야구가 이제 좀 재밌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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