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복싱 전설' 호르헤 카스트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그가 가족과 함께 빙고장을 찾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더 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전 미들급 세계 챔피언 '로코모토라(기관차)' 카스트로가 59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복싱계가 슬픔에 빠졌다. 20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무려 144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 출신 카스트로는 수요일 빙고장에서 심장마비를 겪은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LA타임스'도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카스트로는 1994년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존 데이비드 잭슨을 상대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KO승을 거둔 선수로 기억된다"며 "카스트로는 2007년 통산 130승(90KO) 11패 3무의 전적을 남기고 은퇴한 뒤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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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를 종합하면 카스트로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새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모론에 있는 빙고장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그는 딸과 전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 호르헤 카스트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0226774896_6ad10d7daf85a.jpg)
갑작스러운 비극이었다. 카스트로의 딸 키메이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는 자연사하셨다. 심장마비가 왔다.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고, 그걸 견디지 못하셨다. 모든 일이 불과 15분 만에 일어났다. 그게 전부"라며 "과학수사 경찰도 이미 완전한 자연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저와 엄마랑 함께 계셨다. 평소처럼 셋이서 외출한 상황이었다. 부모님은 이미 15년 전부터 부부 사이가 아니었지만, 여전히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우리 셋이 함께 외출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의 마지막 순간도 공개됐다. 키메이는 "우리는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화장실 좀 다녀올게'라고 말씀하셨다. 화장실에서 돌아오시더니 '가슴이 조금 아프다'고 하셨다"며 "내가 '담배를 무지막지하게 피우니까 그렇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많이 아프다, 딸아'라고 말씀하셨다"고 되돌아봤다.
급하게 관계자들을 불렀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키메이는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별도의 방으로 데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모두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아버지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좋은 분이셨다"고 덧붙였다.
![[사진] 호르헤 카스트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0226774896_6ad10d7e3e9e2.jpeg)
카스트로는 아르헨티나 복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선수다. 1987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1994년 레지 존슨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앞서 테리 노리스를 상대로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미들급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아픔을 딛고 세계 정상에 섰다.
특히 카스트로는 잭슨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역전승으로 유명하다. 당시 카스트로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라운드에서 왼손 훅 한 방으로 잭슨을 쓰러뜨리며 KO승을 거뒀다.
카스트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세계 복싱 팬들도 슬픔에 빠졌다. 생전에 여섯 차례나 결혼했던 그는 자녀 15명과 손주 14명을 남긴 채 눈을 감고 말았다.
한 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두 손을 활짝 폈다. 링 위에서 영광을 차지한 뒤에도 가난에 맞서 싸우기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애도했다. 또 다른 팬은 "전설이여, 영원히 안녕. 아르헨티나 복싱 역사의 거대한 한 부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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