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한심하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타 겸업의 완전한 부활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잇따른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움 속에 올 시즌을 마감했다.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마저 좌절됐지만 오타니는 내년에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내셔널리그 구단 최초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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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게 2026년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해 시즌 도중 마운드에 복귀했다. 올해는 3년 만에 개막부터 투타 겸업에 나서며 완전한 부활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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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투수로서 완벽한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 구단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었다.
WBC 기간에도 투수 훈련을 병행한 오타니는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6월까지 8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는 등 마운드에서 위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부상이 잇따르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6월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낀 데 이어 7월에는 오른쪽 상완이두근 염증까지 발생했다. 결국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했고 후반기에는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투수 복귀를 미루고 타격에 집중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9월에는 목에도 문제가 생겼다. 좀처럼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타격감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투수 성적은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 마운드에 올랐을 때만큼은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등판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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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523타수 144안타) 30홈런 8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30홈런은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오타니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오타니는 8월 실전 형식의 훈련에서 투구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타석에서도 타격 자세와 배트를 바꿔가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부상을 부진의 핑계로 삼지도 않았다. 그는 타격 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왜 그러냐고 물으면 실력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시즌을 마친 뒤 “한심하다”, “불만이 있다”는 표현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타 겸업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한 자책이었다.
올해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다저스에서도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과 싸우며 보낸 한 해였지만 내년을 향한 의지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타니는 다음 시즌 투타 겸업 계획에 대해 “전부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힘겨웠던 2026년을 뒤로하고 다시 투수와 타자로 모두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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