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에 4전 전패를 당하며 뼈도 못 추리고 끝났다. 팀 연봉 총액 면에서 다저스가 두 배 넘게 비싸지만 야구는 돈으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가 시작되기 전 ‘ESPN’의 전문가들은 압도적으로 밀워키의 승리를 점쳤다. ESPN 기자 15명 중 13명이 밀워키가 이길 것이라고 봤다. 정규시즌 최다 103승을 거둔 밀워키의 전력을 다저스보다 높게 본 것이다.
밀워키 승리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끝날 거라곤 예상 못했다. 밀워키 손을 들어준 13명 중 11명은 7차전, 2명은 6차전까지 긴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4전 전승 일방적으로 끝났다. 다저스가 역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한 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한 1966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키케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 프레디 프리먼이 5회 투수 교체 중 모여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1422772022_6ad20a1a946ed.jpg)
4경기 모두 다저스가 선취점을 냈지만 전부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마지막이 된 16일(이하 한국시간) 4차전에선 침묵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스리런 홈런을 치며 4-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밀워키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투수들이 무너졌고, 타자들은 밀워키 불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투타에서 전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도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4차전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밀워키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맷 아놀드 사장을 비롯한 구단 운영진, 팻 머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이끈 방식은 정말 대단했다. 완벽한 야구를 했다. 패배는 결코 기분 좋지 않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졌을 때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후회는 전혀 없다. 누구든 ‘혹시 다른 선택을 했다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졌다.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압도를 당했다. 밀워키는 완벽하게 했다. 수비, 투수, 타격, 장타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뛰어났다. 때로는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5회 투수 에반 필립스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1422772022_6ad20a1b10e5d.jpg)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너희들이 자랑스럽다”는 진심을 전했다고 밝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개인적으로 변명하거나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충분치 않았다. 이 역시 인생의 일부다. 밀워키는 리그 최고 성적을 거둔 팀이었고, 승리할 자격을 증명했다”고 인정했다.
지난 9일 ‘USA투데이 스포츠’가 공개한 MLB 노사관계부 산정 방식에 따른 현재 팀 연봉 총액은 다저스가 2위(3억3800만 달러)로 19위 밀워키(1억435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다저스가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질투를 받았지만 이번 NLCS 결과가 보여주듯 야구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프레디 프리먼은 “최선을 다했지만 완패했고, 더 잘한 밀워키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야구는 돈으로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스포츠다. 유니폼 뒤에 새겨진 이름이 무엇이든 야구는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밀워키가 이번 4경기에서 정말 훌륭한 야구로 우리를 이겼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1422772022_6ad20a1b75f62.jpg)
역사적인 3연패를 놓치면서 다저스 왕조도 이대로 저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알리며 울컥한 미겔 로하스도 “우리를 4경기 만에 꺾은 밀워키가 훨씬 잘했다. 지금 성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존경을 표한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졌기 때문에 허탈함보다 후련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맥스 먼시는 “지난 몇 년간 이런 일을 겪지 않아 이 기분이 얼마나 끔직한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 3년간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마침내 열차의 연료가 바닥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밀워키에 축하를 전한다. 그들은 정말 정말 훌륭했고, 월드시리즈에서 누구를 상대하든 아주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밀워키가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다저스에 와서 처음으로 좌절을 맛본 오타니도 “밀워키는 정말 강하고 훌륭한 팀이었다.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시리즈였다. 아쉽게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내년 이후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내년에도 투타겸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6/202610161422772022_6ad20a1bd554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