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이 무산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에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의욕보다 건강 관리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투구 부담을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는 2027년에도 투수로 뛰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둘러싼 고민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630770788_6ad325106af4e.jpg)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3년 연속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내년에도 투수로 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역 윌 아이어튼을 통해 “물론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투타 겸업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술 등 별도의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630770788_6ad32510c9499.jpg)
오타니는 올 시즌 다저스 입단 후 처음으로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일주일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하면서 타자로는 매 경기 1번 타순을 책임졌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로는 8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79, 탈삼진 95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2할7푼5리, 30홈런, 11도루, OPS 0.889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무릎과 이두근, 목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투타 겸업에 차질을 빚었다.
7월 4일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에는 무릎에 윤활 주사를 맞았고 이후 투수 복귀를 준비했지만 불펜 투구 과정에서 회복이 지연되면서 결국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부상 여파는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9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졌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후에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월 19일 이후 홈런이 끊긴 오타니는 26경기 만인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야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기록한 유일한 홈런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630770788_6ad3251133626.jpg)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1할9푼2리 출루율 3할2푼3리 장타율 3할8리에 그쳤다. 32타석에서 볼넷 4개를 얻었지만 삼진은 10차례 당했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 능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베이브 루스를 포함하더라도 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타 겸업 선수라는 것이다. 다만 시즌 내내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끝까지 정상적으로 투타 겸업을 소화한 경우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짚었다. 2021년에도 LA 에인절스는 그의 부담을 고려해 선발 등판을 23경기, 투구 이닝을 130⅓이닝으로 제한했다.
잦은 부상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팔꿈치를 다쳤고 2019년에는 재활에 집중했다. 2020년에도 팔꿈치 문제로 투수 등판을 중단했다. 2023년 다시 팔꿈치를 다치면서 2024년과 2025년 일부 기간을 재활에 할애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부터 정상적인 투타 겸업이 가능했지만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다저스 입단 후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630770788_6ad325119fb6c.jpg)
다저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오타니를 전업 타자로 활용하는 것이다. 투수로서의 부담을 덜어 타격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투타 겸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오타니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야후 스포츠’는 내다봤다.
두 번째는 내년 개막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방법이다. 오타니가 원하는 방향이지만 올해와 같은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투구 이닝과 등판 횟수를 제한하더라도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지막은 투수 복귀 시점을 늦추는 절충안이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에 집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짧은 이닝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투구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2025년과 2026년 모두 약 3개월 동안 수준 높은 선발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2025년에는 투수 복귀 시점이 포스트시즌 준비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2024년과 2025년 선발진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타니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630770788_6ad3251227fc5.jpg)
'야후 스포츠'는 다저스가 정규시즌에 오타니를 투수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거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건강한 오타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오타니의 뜻은 확고하다. 그러나 다저스가 풀어야 할 숙제는 단순히 투타 겸업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오타니가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즌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