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전 메이저리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42)가 44년 만의 밀워키 브루어스 월드시리즈 진출에 흥분했다. 밀워키 구단 핵심 프런트로서 역사의 현장을 함께하며 즐겼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축하하는 기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월드시리즈행(World Series Bound!!)”이라는 글에 트로피 이모티콘을 붙였다.
밀워키는 지난 16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LA 다저스에 6-4으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1969년 창단 이후 첫 정상 등극 기회를 잡았다.

이날 밀워키 선수들은 다저스타디움 원정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였는데 그 자리에 비야누에바도 있었다. 내셔널리그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고글을 쓴 채 샴페인을 터뜨리며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18년부터 밀워키 단장 특별보좌이자 팜 디렉터로 선수 육성 업무를 맡은 비야누에바는 2025년부터 맷 아놀드 야구운영사장 겸 단장을 보좌하는 수석 특별보좌로 승진했다. 현재 밀워키의 저비용 고효율 스카우트 및 육성 시스템을 완성한 아놀드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비야누에바는 국제 스카우팅과 선수 육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현재 MLB 파이프라인 팀 내 유망주 1~2위 헤수스 마데(전체 1위), 루이스 페냐(전체 19위)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두 선수가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것도 비야누에바의 육성 철학이 담겨있다.
지난해 3월 ‘MLB.com’에 따르면 비에누에바는 “두 선수가 경쟁심을 갖고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과거 비야누에바가 밀워키 선수로 뛰던 시절인 2000년대 중후반 리키 윅스, 프린스 필더, J.J. 하디, 코리 하트 등 또래 내야수들이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 것을 보고 배운 것이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우완 투수 트리오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프레디 페랄타(탬파베이 레이스),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가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이런 선의의 경쟁 과정을 통해 동반 성장하며 주축 선발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우수한 재능들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동나이대에 경쟁을 붙여 육성을 촉진했다.
![[사진] 밀워키 루이스 라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552779751_6ad3666fdc0a6.jpg)
지난 6월 밀워키가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외야수 루이스 라라와 7년 3100만 달러에 계약한 것도 비야누에바 작품이었다. 만 21세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선수였지만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장기 계약으로 묶었다. 비야누에바의 조언을 듣고 계약한 라라는 한 달 뒤 빅리그에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저스와 NLCS 1차전에서도 5회 타릭 스쿠발을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프런트로서 인재 발굴과 육성 능력을 뽐내고 있는 비야누에바는 선수 시절부터 남다른 면이 있었다. 지난 2006년 밀워키에서 데뷔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며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476경기(76선발·998⅔이닝) 51승55패11세이브62홀드 평균자책 4.31 탈삼진 862개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 여러 보직을 오가며 쏠쏠하게 활약한 그는 MLB 선수노조 임원으로 활동할 만큼 선수 때부터 행정에 관심을 보였다.
![[사진] 밀워키 선수 시절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7/202610171552779751_6ad3667052ca1.jpg)
2017년 한국에서 1년을 더 뛰며 선수 생활을 마쳤다. 새로운 경험과 네트워크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한 비야누에바는 한화 소속으로 20경기(112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4.18 탈삼진 68개를 기록했다. 벤치 클리어링 중 손가락 인대를 다쳐 명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신인 투수 박상원의 멘토 역할을 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은퇴 후에도 한화 구단과 꾸준히 연락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2020년 한화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밀워키 빅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주선했고, 외국인 사령탑을 찾던 한화에 밀워키 코치로 활동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추천하기도 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