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기괴함이 되어버렸다. 기적과 화목을 이야기해오던 '100만 구독자'라는 성은 실망과 검열이 대상이 된 상태다.
지난 8월, 강연을 위해 KTX를 이용하고 내리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리면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박위. 정중한 사과를 받았음에도 100만 명의 구독자가 보는 채널에 CCTV 영상을 박제하는 등 분노의 방향을 잘못 쏟아낸 박위는 질타와 비판 속에 11줄의 사과문을 남기고 잠적한 상태다.
그 사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건 그의 주변인들이었다. 박위는 강연 취소, 서울시 홍보대사 사임, 채널 구독자수 감소, 활동 중단 등 자신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오작교' 김기리, '수양딸' 박진희·윤소희·최강희, '아내' 송지은 등에 대한 과거 영상이 파묘되면서 이들은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박위의 아버지 박찬홍 감독이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여배우들을 '수양딸'로 삼으며 특별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미담은 기괴함이 되어 박위는 물론 그의 가족, 엮인 여배우까지도 비판을 받게 했다. 이 때문에 아내 송지은이 휩싸이지 않아도 될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박위가 쌓아올린 '위라클'이라는 성은 박위 개인의 장애 극복기를 넘어 그를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함이 성장 동력이자 주춧돌이었다. 드라마 거장인 아버지 박찬홍 감독의 인맥, 걸그룹 출신 아내 송지은과의 결혼 서사, 가족처럼 집안을 드나드는 유명 배우의 모습, 장애를 입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하는 모습 등이 선한 영향력을 증명하는 자산이었다.
그러나 박위의 '사회복무요원 저격 논란'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그가 추구해왔던 선한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100만 구독자 채널'이라는 성을 지탱해왔던 따뜻함과 가족 서사는 기괴함으로 180도 바뀌었다.

물론 사회복무요원 논란과 무관한 여배우들의 개인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달거나 단편적인 영상 장면으로 가족 전체의 관계를 추측하는 행동은 명백히 도를 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사를 이끌어왔던 박위가 사과문만 남기고 2개월째 입을 닫고 있고, 댓글창까지 막으면서 그에게 향해야 할 궁금증이나 비판이 애꿎은 이들에게 향하고 있는 중이다.
'100만 구독자' 채널이라는 성은 93만명대로 구독자가 감소했고, 그마저도 위태로운 상태다. 가족과 주변인의 호의를 끌어다 거대한 성을 쌓은 박위는 침묵으로 숨어버렸고, 그의 침묵으로 한때 가장 따뜻했던 가족의 기록은 주변인을 찌르는 화살이 됐다. '위라클' 사태가 사회복무요원 저격 만큼이나 뼈아픈 이유는 여기에 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 박위 SNS, OSEN DB